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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복수를 꿈꾸는 자의 칼과 반란을 이끄는 자의 칼이 맞닿았다.
지난 23일, 숙명여대 아트센터에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제작: (주)영화사 아침 (주)타이거 픽쳐스 제공/배급: SK텔레콤(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화려한 소개로 시작된 이날 자리에는 극중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 황정민, 차승원, 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기생 한지혜, 오로지 복수만을 꿈꾸는 백성현 그리고 세 번째 사극에 도전한 이준익 감독이 자리에 참석해 영화의 베일을 벗겼다.
박흥용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임진왜란 직전을 배경으로 복수와 반란을 꿈꾸는 두 남자의 운명적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올해 한국 영화 개봉작 중 기대작인 것만큼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고, 다양한 질문이 오갔다.
5년이란 제작기간을 거쳐 영화를 완성한 이준익 감독은 “이번 영화로 세 번째 사극을 연출하는데, 전작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리고 처음으로 만화를 원작으로 하다 보니 촬영 때 자연스럽게 인물이나 배경 이미지가 떠올라 작업하는데 힘들었다.”는 말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극중 ‘견자’ 역을 맡은 백성현의 캐스팅에 관한 질문에는 “백성현은 <왕의 남자>의 ‘공길’, <즐거운 인생>의 ‘현준’ 역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여건상 각각 이준기와 장근석이 캐스팅 됐다. 이제야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극중 맹인 검객 ‘황정학’ 역을 맡은 황정민은 “처음으로 맹인 역을 맡았는데, 정말 힘들었다.”며 “다행이 상대배우들이 잘 받아줘서 마음대로 칼을 휘둘렀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그와 운명의 대결을 펼치는 ‘이몽학’ 역의 차승원은 “영화에서 황정민과 3번 같이 나오는데, 그 때 마다 자신의 몫을 확실히 해내는 걸 보고 대단하다라고 느꼈다.”며 황정민의 연기를 극찬했다.
첫 사극에 도전한 한지혜는 “처음에 캐릭터를 잘 잡지 못해 감독님한테 구박을 많이 당했다.”며 “’백지’는 마음속에 한이 서려 있어야 하는데, 감독님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다.”고 웃음을 유발했다. 이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구박은 했지만 그 이후로 연기가 너무 좋아져서 약이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속 복수의 날을 기다리는 ‘견자’ 역으로 새로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백성현은 “5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지만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시작했다.”며 “이준익 감독님과 선배들과의 함께 작업하면서 부담감에 휩싸였지만 그 때마다 대본 더 보고 열심히 연기했다.”고 작품에 쏟았던 열정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아이언맨 2>와 함께 개봉하게 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준익 감독은 “일부러 <아이언맨 2>와 같이 개봉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두 영화를 다 보실 거라고 믿는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오는 4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왕의 남자> 이후 흥행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준익 감독. 황정민, 차승원을 데리고 철갑옷 입은 남자들과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과연 승자는 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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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4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