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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즐거움도 빼앗아 버린 전쟁의 참혹함 (오락성 4 작품성 6)
킥 오프 | 2010년 7월 2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의 한 도시 키르쿠크. 한 순간에 집을 잃은 난민들은 파괴된 축구경기장에서 고된 삶을 보낸다.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아수(샤완 아터프)는 전쟁으로 인한 가난과 절망뿐인 삶에 힘들어한다. 이런 상황 속에도 이라크가 출전하는 축구경기를 보는 것은 작은 기쁨이다. 어느날 아수는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는 난민촌 사람들을 위해 4대 민족 초청 축구경기를 열기로 마음먹는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공 하나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축구의 매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심지어 가난과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도 경기가 진행되는 90분 동안에는 현실의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킥 오프>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축구를 통해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고향을 등지고 경기장으로 온 난민들은 폐깡통으로 울타리를, 비닐과 위장막으로 지붕을 만들어 살아간다. 폐허가 된 도시에서 모든 것이 부족한 이들은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여력조차 없다. 단순히 먹고 살기에만 급급하다. 그럼에도 축구는 그들에게 작은 기쁨이자 행복이다. 사람들은 이라크 국가대표의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모여 앉아 응원하고, 아이들은 바람 빠진 공이라도 차는 재미에 쏙 빠져 온 종일 축구만 한다.

<킥 오프>는 난민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만 이내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주인공 아수의 과정을 지켜본다. 아수는 민족간 축구경기를 열기로 하지만 가진건 오래된 오토바이 한대뿐이다. 친구와 함께 동분서주로 돈을 모으고, 경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구입하지만 모든 것이 허술하다. 축구경기가 이웃들을 위한 축제지만 정작 그들은 관심이 없다. 오로지 경기장 밖으로 쫓아내려는 공무원들의 압력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만 고민 한다. 이처럼 영화는 꿈과 현실의 실질적인 간극을 여과 없이 다룬다.

<킥 오프>는 역경을 딛고 승리를 쟁취하는 스포츠 영화와 그 궤를 달리한다. 감독은 축구를 소재로 했지만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는 것에 주력한다. 아수는 돈을 벌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아수의 동생은 오로지 자살 생각뿐이다. 또한 이웃 주민들은 폭탄테러 때문에 경기장 밖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들의 모습은 전쟁의 상흔에 고통 받고 있는 이라크인들의 현 상황을 대변한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 잃은 흑마는 전쟁으로 살 곳과 희망을 잃은 이라크 사람들의 현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 영화의 암울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월드컵 축제 분위기 속에 회색톤의 영상만으로도 우울해지는 <킥 오프>는 월드컵의 들뜬 분위기를 단숨에 가라앉히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고통의 순간을 보여주며 역설적으로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는 그 나름대로의 의의가 있다. <킥 오프>를 보면 진정 축구로 하나가 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를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7월 2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축구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힘든 상황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끈기 배워야 해.
-긴박한 축구경기의 묘미를 기대했다면 오산
-전쟁의 참혹함은 이제 영화에서 그만 봤으면 좋겠다. 제발 Peace!
22 )
qhrtnddk93
볼만은하네요   
2010-07-04 19:22
kkmkyr
실화래요   
2010-07-04 19:15
aarprp
글쿤요   
2010-07-04 18:47
joynwe
힘든 상황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끈기 정말 중요합니다.   
2010-07-04 00:12
ldh6633
잘봤어요~   
2010-07-03 22:47
moviepan
킥오프   
2010-07-03 22:32
nada356
평화 ㅋㅋ   
2010-07-03 16:06
mooncos
제목만 보고는 활기찬 영화인줄알았는데..   
2010-07-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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