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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복수로 가득 찬 두 남자, 혈투를 벌이다 <죽이고 싶은>
죽이고 싶은 | 2010년 8월 10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천호진, 유해진 주연의 영화 <죽이고 싶은>이 지난 9일 서울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언론시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주연배우 천호진, 유해진, 서효림과 연출을 맡은 조원희, 김상화 감독이 참석했다. <죽이고 싶은>은 같은 병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자신의 기억만을 진실이라고 믿으며 서로를 미치도록 죽이고 싶어하는 두 남자의 대결을 그린 스릴러물. 전신마비인 두 남자가 서로를 죽이기 위해 몸부림친다는 기본 설정이 구미를 당긴다.

영화는 초반, 기구한 운명으로 만난 두 남자의 기상천외한 싸움으로 웃음을 주고, 후반부에는 이들이 왜 서로 죽이고 싶어 안달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밝히며 반전을 꾀한다. 특히 두 사람 모두 한 쪽 손만 쓸 수 있다는 설정이 재기발랄하다. 효자손, 비누를 넣은 스타킹, 구슬 등 생활 속 도구들이 무시무시한 살인도구로 변모하는 모습 역시 색다른 재미를 준다. 그러나 <아저씨>와 같은 액션에 익숙해진 탓인지 느린 호흡의 액션 장면이 다소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하긴 두 배우가 액션에 어울리는 배우는 아니니까!

● 한마디

<죽이고 싶은>은 천호진, 유해진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그들의 호흡이 얼마나 잘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전신마비인 두 남자가 서로 원수임을 알아차리고 혈투를 벌인다는 설정과 맞물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영화는 병원이란 한정된 공간을 바탕으로 평범한 물건이 살인무기로 변하는 기발함 등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영화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기까지의 가열속도가 느리다. 그만큼 긴장감이 약하다. 반전의 비밀도 중반을 넘어가면서 유추가 가능해져 이렇다 할 충격을 주지 못한다. 이처럼 영화는 초반 이야기의 흡입력과 두 배우의 호연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기억을 잃어버린 두 남자가 고립된 병동에서 만난다. 서서히 기억을 찾아가면서 두 사람은 서로가 원수관계임을 발견한다. 흥미로운 발상에서 출발하는 <죽이고 싶은>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부단하게 가야 할 길을 찾아가는 근면한 스릴러다.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는 천호진, 유해진 두 배우의 연기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연출, 그리고 80년대 분위기의 소품과 세트 등에서 엿보이는 기대 이상의 디테일함이 인상적이다. 기억과 죄의식을 둘러싼 스토리텔링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그러나 영화는 반전이 드러나는 순간 그 동안 뿜어내던 에너지가 순식간에 식어버린다. 후반부의 매끄럽지 못한 마무리가 못내 아쉬운, 그럼에도 그전까지 보여주는 에너지만큼은 오래 기억하고 싶은 영화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

2010년 8월 10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6 )
mvgirl
배우들의 열연이 기대됩니다.   
2010-08-10 13:52
monica1383
배우들은 참 좋은데 평을 보니 완성도는 아쉬운가 보네   
2010-08-1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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