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쏘우 3D>는 기존의 시리즈가 가져온 ‘죄 지으면 벌 받는다’의 컨셉을 유지하고 있다. 그 벌은 정해진 규칙과 해결법이 있는 일종의 게임으로 그려지고 게임에서 지면 잔혹한 방법으로 죽음을 당한다. 이번 시리즈 역시 그렇다. 조건이 있고, 룰에 대한 설명이 있고, 그에 대한 대가가 따른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이 입체영상으로 표현된다는 것은 다르다. 스크린 밖의 관객을 향해 피가 튀고 살점이 날아든다. 자기도 모르게 움찔움찔 피하게 되는 리얼한 장면들도 있다. 죄를 지은 이들을 벌하고, 직쏘의 정체를 파헤치고, 마지막에 작은 반전이 있는 등 기존의 구조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없지만, 고어적인 장면을 좀 더 리얼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이다.
● 한마디
<쏘우> 시리즈는 스릴러적인 구조 안에 고어적인 비주얼을 넣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도가 덜 하지만 미국의 할로윈 주간에는 연례행사처럼 <쏘우>가 극장에 걸린다. 게다가 이번에는 시리즈를 총정리하는 차원으로 지난 시리즈의 포인트를 복기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1편을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했다. 여기에 입체영상이라는 새로운 무기도 장착했다. 엄청난 입체감으로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3D 입체영상의 임팩트는 잘 살렸다. 관객을 향해 날아드는 피와 신체 파편들, 사용된 흉기 등은 관객에게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한다.
(무비스트 김도형 기자)
2010년 11월 4일 목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