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고요함속엔 그만의 카리스마가...
[금요초대석] '무사' 정우성. | 2001년 9월 21일 금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정우성은? 1973년 서울생.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 드라마 '아스팔트의 사나이', '1.5',영화 '본 투 킬', '비트', '태양은 없다', '유령'등 출연. CF는 이랜드,레자망,빈폴,라미화장품,뱅뱅,투유초콜릿,신세기통신 파워 디지털 등. 32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17회 영평상 신인남우상,20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수상. 현재 화제속에 상영 중인 영화 '무사'(김성수 감독, 싸이더스제작)에서 노비출신 고려무사 여솔로 등장,열연을 펼침.

대사 거의 없어 오히려 어려움,8년 사귄 '분' 있어... 결혼날짜는 "아직"

영화배우 정우성. 그는 조금 늦게 왔다. 그러나 그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늦음에 대한 예의가 발랐다. 거듭 미안하다고 했다. 그의 눈빛 속에 진솔함이 있었다. 그는 참 고요했다. 마치 말이 깨지지기라도 하는 듯, 조용하게 말했다. 그의 고요함이 사람,정치,세상까지,이 모든 게 들떠 있는 요즘 시절엔 참 특이하게 느껴진다.

정우성은 아주 어렸을 적, 남의 집에서 본 TV 속의 서부영화가 좋았단다. 토요명화, 주말명화를 보면서 막연하나마 영화에 매력을 느껴 연기학원을 찾곤 했다. 하지만 연기학원도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돌아오곤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잘생긴 외모와 분위기로 여성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남이 흉내 낼수 없는 특유의 이미지로 연기잘하는 배우로 모습을 바꿔갔다.

데뷔 영화 '구미호'에서 열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단 한편의 영화로 관객과 충무로의 관심을 집중시킨 그는, TV드라마 '아스팔트의 사나이'에서 고독하고 거친 야성미를 발산, 터프가이로서 매력을 발산했다. 이후 '본투킬'에서 호연을 펼치면서 흥행배우로서 관심을 끌게 된다. 잘생긴 외모, 비의스러운 분위기로 '정우성 신드롬'을 일으킨 그는, '비트' '태양은 없다'등에서 반항적인 분위기와 아웃사이더로 어필했다. 한편 핵잠수함을 소재로한 영화 '유령'에서 엘리트 장교역을 보여주면서 그의 잠재력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언뜻 보기엔 자신을 외부에 잘 내비치지 않을 것은 같은 그는, 의리파 배우로 통한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만화가 허영만 원작의 '비트', '아스팔트의 사나이', 김성수 감독의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에 출연한 것도 그와 무관치는 않을 것이다.

그는 작품 전체를 공유하는 감독들과 작업하는 게 좋단다. 요즘 화제 속에 상영중인 '무사'(김성수 감독, 싸이더스 제작)에서 그는 노비출신의 고려무사로 등장, 주인과 한 여인을 지키는 의리파 무사의 모습을 그려냈다. 정통 무협지의 전형적인 인물로 설정된, 여솔역을 정우성식 카리스마 연기로 형상화했다. 2년만의 스크린 출연작으로 대사가 거의 없는 이 영화에서 그는, 마치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강렬한 눈빛과 긴 머리카락 속에 숨겨진 사나이의 정을 그려내,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훤친한 키에 우수에 젖은 눈동자,그림같은 얼굴로 우리 앞서 섰던 그가 이번 영화 '무사'에서 다시 한번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면서 연기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영화작업에 있어 작품을 고를 때, 촬영을 기다릴 때가 더 설렌단다. 막상 촬영을 시작하면 담담해 진단다. 설렘보다는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그 긴강감 속에서 인물을 형상화하고, 작품 전체를 감싸앉는 정서를 만들어간다.

고교 재학시절 애같지 않은 애라고 친구들이 붙여준 '애늙은이'가 그의 별명.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보는 것 보다는 스스로 즐기는 운동을 자주한다. 주말에 야구를 하는 게 그것. 평소 좋은 사람과 마실땐 술도 잘 들어간다고.

정우성은 언젠가는 연기자 뿐만 아니라 감독으로 서고 싶어 틈나는 대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사물과 세상을 담고 있다. 그가 로버트 레드포드나,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배우와 감독으로 동시에 팬들과의 행복한 만남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고요함' 가운데 "어느 작품에서건 선입견을 깨는 연기를 하고 싶다"며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배우 정우성을 만나봤다.

Q> 보통 반항아적인 이미지가 강한 배우라고 부르는데?
A> 데뷔 시절의 이미지를 꾸준히 수식어로 사용하는 것 같아요. 제 본연의 모습보다는 단면적으로 드러난 이미지를 형용하는 말(용어)들을 노력없이 갖다 쓰는 것 같아요. 제가 고정 이미지를 부수고 새롭게 창조하는 캐릭터도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해요.

Q> 여성팬들이 많은데?
A> 남자 팬들도 꽤 있어요. (웃음) 여성팬과 남성팬들을 비율로 따지면 6대 4정도는 될거에요. 근래 들어 팬들의 층이 넓어진 것 같아요.

Q> 유년 시절의 꿈도 연기자였나?
A> TV의 영화를 보면서 배우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했지요. 그래서 학교 다닐때 연기학원을 찾아가곤 했어요. 여의도에 있는 한 연기학원을 찾아갔는데 대기자가 너무 많아 줄이 길더군요. 기다리기 싫어서 그냥 돌아오기도 했어요. (웃음)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꿈보다는 그 직업이 보기 좋은 떡같이 느껴졌었어요. 처음엔 장난스러운 시도였지만 10대 후반엔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을 구체화하기 시작했지요.

Q> 최근엔 다른 장르보다 영화일에 더 열중인데?
A> 사람이,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영화에 대한 생각이 크고 넓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것을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Q> 인기인인데, 대중들에 대한 자세는?
A> 솔직히 말해 특별히 대중을 배려하지는 않아요. 다만 촬영하고 있는 영화, 진심으로 열심히 하는 것,영화 작업 자체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전부지요. 그 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작품에 모든 것을 바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Q> '비트' ' 태양은 없다' 그리고 '무사'까지 김성수 감독과 여러편 작업했는데, 특별한 동기는?
A> 감독님과는 '런 어웨이'란 작품 이야기를 할때 충무로에서 소주 마신 게 인연이 됐지요. 그 작품은 못하고 '비트'와 인연이 됐어요. 감독님은 그 이후엔 시나리오가 탈고 되면 늘 저한테 먼저 주셨어요.

Q> 뜻이 맞으면 작업도 즐거울텐데?
A> 그런 사실이에요. 감독의 권위,연기자의 입장만을 고집하지 않고 작업 자체를 공유할수 있어서 좋아요. 감독님의 마음을 제가 알고 있고,감독님 역시 저를 읽고 있으니까,작업 전체를 공유할수 있고 그만큼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헌신할 수 있어요. 좋은 의미의 '파트너 쉽' 이지요.

Q> '무사'의 반응이 좋은데?
A> 의미도 크고 관객들의 애정이 느껴져 감사해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아쉬움도 있어요. 영화의 후반부 토성전투 장면 촬영땐 제가 다리를 다쳐서 힘들었어요. 그때 다리를 안 다쳤으면 토성벽을 오르고 싸우는 장면에서 좀더 다이내믹하고 투혼이 실린 모습을 만들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제겐 소중한 작품이지요.

Q> 대사가 거의 없는 극중 '여솔'에 많은 관객들이 매력을 느끼던데?
A> 사실 시나리오를 보고 최정(주진모)역을 하고 싶었어요. 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서요. (웃음) 여솔은 무협지 속의 전형적인 인물이지요. 근사하고 다소 신비스러운 그런 인물로 설정돼 있지요. 출신 성분이 노비 출신 무사인데,너무 멋스럽다는 생각도 했어요. (웃음) 신분에 걸맞는 말과 행동 등 일상적인 면이 너무 없어 혼란을 겪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Q> 대사가 거의 없는 배역인데?
A> 말이 거의 없는 인물이지요. 너무 대사가 없어 다음엔 말(대사)이 많은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웃음) 감정표현의 기본인 말이 있는 영화이에요. 말없이 상황과 분위기로 설정된 역할은 연기력을 인정받기가 좀 어려워요. 오히려 말이 많은 역할이 그런 면에선 편하지요.

Q> 요즘 한국영화계를 말한다면?
A> 좋지요. 전 상업영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상업영화때문에 다른 영화가 죽고 있다는 식의 언급은 너무 성급한 재단같아요. 사람의 생각과 세상이 다양하듯 영화도 다양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영화계의 토착자본이 전체 영화시장에서 얼마나 차지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Q> 배우란 직업에 대해선?
A> 만족하지요. 영화의 매력도 크지만 영화작업 자체의 매력도 큽니다. 전 제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 만족하고 있어요.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는?
A> 드라마가 진한 영화에요. 드라마가 탄탄한 영화가 좋은 영화지요. 액션,코미디 등 방법적인 문제나 차이는 상관없어요. 솔직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영화 그런 영화가 좋은 영화지요.

Q> 그동안 출연한 영화는 강한 캐릭터들인데?
A> 진한 감동을 주는 멜로영화를 하고 싶어요. 입맛이 까다로운지 그런 시나리오를 못 만났어요.(웃음)

Q> 결혼계획은?
A> 8년 정도 만나온 분이 있어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Q> 감독데뷔를 계획중이라던데?
A> 바람이죠.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제게 있어서 영화라는 단어,울타리 안에서 연기자뿐만 아니라 감독이라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조금 서두를 것인가? 외국에서 공부를 좀 더 한뒤 시작할까? 생각이 많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A> 다음 영화는 SF물 중에서 한편 할 것 같아요. 구체화되진 않았지만요. 아무튼 출연하는 영화든,감독을 하게되는 영화든 관객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영화를 계속하고 싶어요.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

0 )
1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