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새영화] 왕의 춤.
루이 14세와 작곡가 륄리의 삶 담아 . | 2001년 11월 10일 토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가면 속의 아리아' '파리넬리' 등에서 음악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스크린에 풀어낸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이 이번엔 바로크 음악을 배경으로 루이 14세와 작곡가 륄리의 삶을 담아냈다.

때는 17세기 프랑스. 어린 왕 루이 14세(브누아 마지멜)는 작곡가 륄리(보리스 테랄)의 춤곡에 맞춰 춤을 춘다. 어린 루이 대신에 실질적인 권력을 움켜쥔 사람은 어머니와 재상 마자랭. 루이에게 주어진 건 춤과 음악뿐이다. 그러나 루이는 8년 후 재상의 죽음을 계기로 직접 통치에 나서고, 왕실극단의 연출자 몰리에르(체키 카리요)와 왕실 악단 지휘자가 된 륄리가 만든 음악과 연극을 통해 태양왕으로서 힘을 과시한다. 그들의 작품은 바로 왕의 권력과 위엄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루이 14세가 권력을 획득해가면서 륄리의 음악은 점점 더 스케일이 커져가고, 춤도 더 화려해진다. 그러나 왕의 은밀한 야심을 대변하던 몰리에르와 륄리는 지나치게 신랄한 풍자극으로 귀족과 성직자들의 미움을 사게 된다.

음악을 통해 루이 14세의 권력 변천사를 묘사해낸 점이 흥미로운 이 영화는 철저한 고증을 거쳐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온몸을 황금빛으로 치장한 루이 14세가 귀족들이 자리잡은 객석을 내려다보며 천하를 호령하듯, 힘이 넘치는 춤을 보여주는 장면이 인상적. 극 중간 등장하는 각양각색의 풍자극과 희극, 오페라같은 공연들도 볼거리다. 17세기 이후 한번도 연주된 적이 없던 '밤의 발레'같은 륄리의 미공개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피아니스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누아 마지멜의 연기는 최고 권력자의 고독과 갈등, 욕망을 표현해내기엔 너무 단면적. '왕의 춤'으로 세자르상 신인 남우상 후보에 오른 보리스 테랄은 지나치게 눈에 힘을 주는 바람에 관객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10일, 서울 명보 메가박스 MMC 등)

<자료제공 : 스포츠조선>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