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블루스>는 한강변에서 노숙하는 네 명의 주인공들을 통해 삶에 대한 성찰을 던지는 영화. 정체불명의 노숙자 오장효(봉만대), 신부에서 졸지에 노숙자가 된 명준(기태영), 여자로 살고 있는 남자 추자(김정석), 가출소녀 마리아(김희정) 등 네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위로하며 절망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한강블루스>는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아버지와 마리와 나> 등을 연출하고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등의 각본을 쓴 이무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이무영 감독은 “현재의 행복을 보지 못하고 뒤늦게 깨닫는 주인공들을 통해 불행이 와도 도망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신데렐라> <아티스트 봉만대> 등을 연출한 봉만대 감독이 <한강블루스>에서는 본격 배우로 출연한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핸드폰> <신부수업> 등에 우정 출연했고, 지난해 개봉한 연출작 <아티스트 봉만대>에서 직접 주연까지 맡았지만 다른 감독의 연출작에서 주연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 봉만대는 노숙 패밀리에서 가장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오늘>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출연한 기태영은 사랑하는 여자를 포기하고 성직자의 길을 택한 강명준 역을 맡았다. 사랑했던 여자가 자신 때문에 죽게 되자 죄책감에 한강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려다 노숙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또한 주민등록상으로는 남자지만 마음은 이미 여자인 추자 역할의 김정석은 <배우는 배우다> <사이코메트리> <들개들>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한 바 있으며, 가출 소녀 마리아 역할의 김희정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나는 공무원이다>, 드라마 ‘꼭지’ 등에 출연한 아역 배우 출신이다.
지난 3월초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갈대숲에서 진행된 첫 촬영은 노숙 패밀리의 주거지인 한강 다리 밑에서 새롭게 합류한 명준과 함께 무언가 일을 꾸미는 장면. 칼바람이 부는 꽃샘추위 속에서도 촬영 준비 기간 동안 편안한 사이가 된 네 배우들은 촬영을 순조롭게 진행했다.
감동 드라마 <한강블루스>는 국내외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현재 촬영 중에 있다.
● 한마디
<아티스트 봉만대>에서 연기력을 검증받은 봉만대 감독, 이제는 주연배우로!
2014년 3월 13일 목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