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국제경쟁 초단편영화제인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기존 단편영화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고 초단편이라는 생소한 단편영화의 영역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영화제다.
서명수 집행위원장은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아시아 최초의 초단편영화제”라며 “올해 국제경쟁 부문에는 전 세계 79개국으로부터 총 2,269편의 영화가 접수됐다.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가 전 세계에서도 중요한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영화제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SESIFF 초단편영화국제경쟁부문’ ‘SESIFF 단편영화국제경쟁부문’ ‘댄스영화국제경쟁부문’ 등 총 3개의 경쟁부문에 136편의 영화가 선정됐다. 이들 본선 진출작은 4인으로 구성된 본선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8개 부문, 총 1,200만 원의 상금을 수상하게 된다.
올해 ‘SESIFF 국제경쟁부문’은 10분 경쟁부문이 15분으로 확대되어 단편영화의 영역까지 콘텐츠를 확장했고, ‘댄스영화국제경쟁부문’이 신설됐다. 올해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장르로 섹션을 구분한 것이 아니라 주제 혹은 소재로 섹션을 구분했다는 점이다.
손광수 프로그래머는 “단편영화를 상영하는데 있어 섹션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라며 “올해는 주제에 따라 10개의 섹션으로 구분했는데 ‘출동! VFX’는 특수효과를 써서 만든 영화, ‘가족을 넘어서’는 가족, 어린이, 노인을 다룬 영화, ‘키스 오브 더 키스’는 키스 장면이 있는 영화를 모아 구성했다. 또한 ‘텍스트 X 텍스트’는 파운드 푸티지나 액자 구조의 영화들을 묶었고, ‘남자, 여자 그리고 인간’은 인간이 가진 질투나 본능을 이야기로 구성했다. 이밖에도 올해는 ‘귀여운 섹스 이야기’ ‘잠꾸러기들을 위하여’ ‘우정과 사람 사이’ ‘댄스 온 더 카메라’ ‘발광하는 손전화기’ 등 다양한 섹션이 마련됐다”고 각 섹션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올해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의 개막작 <초록이와 스토커 아저씨>와 <목격자>를 연출한 김상호 감독과 오동하 감독, 그리고 출연배우 성유리, 정겨운도 참석했다. <초록이와 스토커 아저씨>와 <목격자>는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가 제작비를 지원하는 ‘E-CUT 감독을 위하여’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단편영화로, 중견 매니지먼트사인 ‘판타지오’와의 협약을 통해 배우 성유리, 정겨운이 재능 기부로 출연했다.
<초록이와 스토커 아저씨>를 연출한 김상호 감독은 “<초록이와 스토커 아저씨>는 엄마와 딸에게 접근하는 수상한 남자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아름답고 젊은 엄마를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는데 성유리가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성유리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성유리는 “반전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슬프고 따뜻한 이야기지만 스릴 있게 진행된다는 점이 좋아서 작품을 선택했다. 가정과 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출연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개막작 <목격자>를 연출한 오동하 감독은 “액션이 가미된 스릴러 <목격자>는 첫 인상이 주는 편견을 다룬 영화다”라며 “영화의 반전 때문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배우의 이미지가 필요했다. 드라마에서 정겨운이 가지고 있는 귀공자 이미지가 <목격자>에 적격이라고 생각했고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사이코패스의 표정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고 정겨운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정겨운은 “<목격자>가 반전이 있는 영화였고 언젠가 꼭 해 보고 싶던 살인자 역할이라 매력을 느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제 6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오는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아트나인 이수와 동작문화복지센터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 한마디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만의 특징, 장르가 아닌 주제 혹은 소재로 구분한 10개의 섹션.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