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삼례>는 신작 구상을 위해 삼례로 내려간 영화감독과 그곳에서 나고 자란 소녀 ‘희인’과의 만남을 몽환적으로 그린 영화. 영화감독 ‘승우’역에 이선호가, 신비한 소녀 ‘희인’역에 김보라가 출연했다.
<삼례>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장편영화 지원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에 선정된 작품으로, 제26회 미국 씨네퀘스트영화제 경쟁부문(2016), 제34회 우루과이국제영화제 초청(2016)된 바있다.
이현정 감독은 스토리 구상 계기와 지역 삼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삼례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공간이다. 동학 운동의 시발점이자 일제의 주요 수탈지다. 삼례에서 나고 자란 ‘희인’과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승우’를 통해서 ‘삼례’의 기억과 아픔, 그리고 나아지지 않는 현실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이현정 감독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기일식에 대해 “평소 동양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 많았다. 개기일식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게 쉽지 않지만, 등장인물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삼례라는 공간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다. 삼례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층이 있다. 나는 그것을 시간의 지층으로 파악했다. 극 중 ‘승우’가 ‘삼례’라는 시나리오를 쓰는데, 같은 시간 방송에서는 영화 촬영을 이미 하고 있다고 나온다. 자세히 보면 영화 속 시간이 뒤틀려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선호는 ‘승우’를 연기하는 게 “배우로서 시나리오 자체에도 정답이 나와있지 않다보니 감정을 만드는 게 솔직히 어려웠다. 삼례에 가서 느끼지는 감정에 충실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 <삼례>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 시간적, 공간적으로 중첩되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라고 <삼례>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김보라는 “‘희인’은 ‘승우’를 통해 탈출하고픈 소녀다. 대범하면서도 당돌한 모습이 한 편으로 짠했다.”고 극 중 ‘희인’의 캐릭터에 대해 얘기했다. 또, “보면 볼수록 알고 싶어지는 영화니 숨은 의미를 찾으며 봐줬으면 한다.”고 관객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이현정 감독은 남성 감독을 화자로 내세운 것에 대해 “동학운동의 선봉에 섰던 ‘이소사’라는 인물을 다루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화자를 남성 감독으로 한 것이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현정 감독은 “<삼례>를 처음 만들 때의 마음은 사회적인 어떤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초현실적인 이미지지만 아주 현실적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개기일식과 알에서 깨어나는 것 등 이미지를 통해 내가 갇혀있는 한계와 공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례의 시간과 공간을 다룬 영화 <삼례>는 6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과도한 상징과 지나친 파편화, 감독의 해설과 함께 보면 좋을 <삼례>.
(오락성 4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6년 6월 13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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