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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함부로 ‘신뢰’하지도 ‘동정’하지도 말라, 이상일 감독 <분노>
2017년 3월 22일 수요일 | 김수진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분노> 언론시사회가 3월 21일(화)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상일 감독과 카와무라 겐키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분노>는 도쿄에서 평범한 부부가 무참히 살해되고 이로부터 1년 후 연고를 알 수 없는 세 명의 남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악인> 이후 6년 만에 탄생한 작품으로 와타나베 켄, 모리야마 미라이, 마츠야마 켄이치, 아야노 고, 히로세 스즈, 마야자키 아오이, 츠마부키 사토시 등 일본 인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요시다 슈이치의 연재소설이 원작이다.

이상일 감독은 ‘분노’라는 제목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하면 누군가에게 발산하고 싶은 마음 속 ‘화’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영화 속 ‘분노’의 개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쩔 수 없는 감정을 통괄한다.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감정을 ‘분노’로 규정지었다”고 말했다.

또 “분노에 붙들려서 지내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이로부터 빠져 나와 ‘신뢰’를 바탕으로 다른 삶을 개척해나가는 인물의 모습을 각각 보여주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신뢰’는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지만 생각보다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시사하고 싶었다. ‘신뢰’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카와무라 겐키 프로듀서는 “드디어 <분노>가 한국에서 개봉하게 됐다”며 “최근 <너의 이름은.>(2017)이 흥행을 했는데, <분노>도 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의 대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에 대한 질문에 “우선 배우의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썼다. 무거운 테마의 아트 필름보다는 오락성 다분한 작품으로 탄생시켜 더 많은 분들이 봐주기 바랐다”고 답했다.

이어 “원작자 요시다 슈이치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일본 신문에 <분노>를 연재했었다. 3명의 살인 용의자가 등장하는 설정에서 진범을 정하지 않고 집필했었는데, 그 정도로 스토리 역시 스릴러적 성향이 강해 이로 인해 오락적 요소가 한층 강화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40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3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분노>는 오는 3월 30일 개봉될 예정이다.

● 한마디
- 캐릭터의 감정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심리까지 요동치게 만드는 작품이다. 다른 듯 비슷한 3개의 스토리가 하나의 축을 기준으로 유기적으로 흐른다. 결론은 그 누구도 함부로 믿지도, 동정해서도 안 된다는 교훈적인 스릴러.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 믿음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진 채, 정교히 서스펜스를 쌓아가며 좀처럼 답을 주지 않는다.
(오락성 7 작품성 8)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3월 22일 수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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