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나의 연기 워크샵>(제작 궁금단영화) 언론시사회가 12월 8일 오후 2시 CGV 명동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안선경 감독과 주연배우 김소희, 성호준, 김강은, 서원경, 이관헌이 참석했다.
<나의 연기 워크샵>은 연극 ‘사중주’를 보고 연기 워크샵에 참가하게 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네 남녀의 연기 훈련 과정을 담는다. 연극배우 김소희는 극 중 베테랑 연극 배우이자 연기 선생님인 ‘미래’로 중심 있게 극을 견인한다. 극 중 연기를 배우는 학생 ‘헌’, ‘은’, ‘준’, ‘경’은 이관헌, 김강은, 성호준, 서원경이 각각 맡았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안선경 감독은 장편 <파스카>(2014)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뉴커런츠상과 2015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파스카>에 이어 안선경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연극배우 김소희는 “나는 본업이 연극배우이기에 영화를 많이 보지도 많이 하지도 않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파스카>는 안선경 감독이 아주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었는데 아시다시피 독립 장편 영화를 찍는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걸 알기에 <파스카>의 극 중 캐릭터가 나와 전혀 다름에도 출연을 했다. 당시 안선경 감독의 ‘고양이 같은 눈’, 그 눈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번에도 안선경 감독과의 인연으로 시작했는데, 여전히 영화를 잘 모르겠지만, 네 명의 젊은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이었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역시 <파스카>에 이어 안선경 감독 작품에 함께한 성호준은 “어릴 때부터 감독님을 좋아했었다”며 “완연한 종교극인 <파스카>과는 확실히 다른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영화의 스토리와는 별개로 감독님 작품은 내가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그렇기에 충만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극 중 ‘은’을 연기한 김강은은 “감독님이 작품 구상하실 때부터 많은 얘길 나눠서 내 모습이 어느 정도 담겨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게 2년 전에 촬영한 작품이라 지금 보니 내 감정이 변한 것도 같고 낯설게 느껴지는데 그 점이 흥미롭다”고 감상 느낌을 전했다.
극 중 ‘경’을 연기한 서원경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추고 드러내어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작업이었기에 더 어려웠던 거 같다. 지금 영화를 보니 김소희 선배가 얼마나 깊은 생각으로 우리를 이끌었는지 알 수 있다”고 감상을 전했다.
극 중 ‘헌’역의 이관헌은 “촬영하면서 연기를 잘 못 했었고, 지금도 잘 못하지만, 나 때문에 영화가 망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고 당시 심정을 말했다.
안선경 감독은 “영화를 하기 이전에 연극을 했었고, 김소희 선배와 같은 극단에 있었다”며, “배우와 연기에 대해 항상 얘기를 하고 싶었다. 생계를 위해 영화 연기 워크샵을 운영했는데 그때 관헌이가 수업에 참여했다. 표현을 정말 잘 하지 않는 그가 연기를 하러 왔다는 게 신기했다. 그를 탐구하면서 영화 스토리를 구상한 게 시작이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2015년 <파스카> 개봉 당시부터 <나의 연기 워크샵>을 준비했다. 수업을 통해 ‘관헌’과 ‘강은’을 알게 되어 같이 했고 김소희 선배는 어떻게 해서든 항상 작품을 같이 하고 싶은 배우”라고 캐스팅에 대해 설명했다. 또, “연극을 하다가 영화를 찍기 시작했기에 정식으로 영화를 공부한 적이 없다”며 “내 영화를 보고 다큐멘터리인지 픽션인지 많이 물어보는데 솔직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 점은 지금도 고민인데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 요소가 있지만 극 영화라고 생각한다. 판단은 관객의 몫”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리 영화가 낯설고 답답하게 혹은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감독상 수상작인 <나의 연기 워크샵>는 12월 28일 개봉한다.
● 한마디
-연기 워크샵에 참여한 건 배우, 새로운 형식의 영화 워크샵에 초대받은 건 관객?
(오락성 4 작품성 5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12월 11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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