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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제주 해녀들이 ‘싱크로-나이쓰’에 도전? <인어전설>
2018년 11월 9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인어전설>(제작 ㈜자파리필름) 언론시사회가 11월 8일 오전 10시 30분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오멸 감독과 주연 배우 문희경, 전혜빈이 참석했다.

<인어전설>는 제주 조용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난데없이 싱크로나이즈에 도전한 해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싱크로나이즈드 코치로 제주도를 찾은 전 국가대표 ‘영주’(전혜빈)와 싱크로나이즈드 공연에 관심 없던 상군 해녀 ‘옥자’(민희경)가 잠수 대결을 벌인 후 의기투합해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룬다. 전혜빈, 민희경, 이경준, 강래연이 참여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지슬>(2013)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던 오멸 감독의 신작으로 2015년에 제작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개봉이 미뤄졌었다.

오멸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심경이 복잡하다. 제주도 해녀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데 잘 그려졌는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해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밝은 구석을 찾기가 힘들다. 물에 젖어서 집에 들어오고 곧바로 밖에 나가 밭일을 한다. 물질로 귀가 어두워져서 자식이 잘못하면 큰 소리 지르고 욕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고단하고 거친 삶의 이면에 있는 밝음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 끝에 싱크로나이즈를 생각해 냈다”고 해녀와 수중발레라는 이색적인 조합 이유에 대해 말했다.

또, “영화를 하며 상업적인 경쟁 구도 삽입 제안 등을 받았지만, 어머니와 바다의 이야기가 그 목적이었기에 상업적 요소보다 무속적인 면과 파괴되는 환경과 실제 도민들의 모습을 더 부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게 제주도는 가장 크게는 어머니 같은 곳이다. 때론 친구이자 연인, 선생님이 되고 한편으론 감옥이기도 했다. 영화는 산업이기도 하지만 기록이기도 하다. <인어전설>까지는 기록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노개런티로 영화에 참여한 제주도 출신 배우 문희경은 어촌계장이자 상군 해녀 ‘옥자’를 맡아 고향 제주에 대한 애정과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영화가 3년 만에 개봉하게 돼서 기쁘다. 저예산 영화라 베우들이 직접 수중 촬영하는 등 많이 고생했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니 뿌듯하고 마음이 찡하다. 비단 제주도 해녀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자의 우정이 주축이 되는 영화이니 그런 면에 초점을 맞춰 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혜빈은 전직 싱크로나이즈드 국가대표이자 제주 해녀들의 코치로 제주도를 찾은 ‘영주’를 연기한다.

그녀는 “촬영 감독님이 연기도 하는 등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해야 했지만, 힘들면서도 즐거운 현장이었다”고 추억했다. 또, “나를 비롯해 싱크로나이즈드 문외한인 배우들이 모여 연습한 끝에 실제 구현했는데, 모두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멸 감독은 “제주의 풍광과 지역 사회 의식이 빠르게 변해가는 요즘, 제주도의 이전 모습을 담아보려 노력했다. 제주도를 하나의 생명체로 간주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지켜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인어전설>은 11월 15일 개봉한다.

● 한마디
해녀와 수중발레라는 예상치 못한 조합으로 웃음과 생각거리를 동시에 던지는 오멸 감독. 사라져 가는 옛것들을 향한 향수를 뒤로하고 밀려오는 새것들의 발전적 수용 방법을 모색하려는 그의 고민이 여실히 담겨있다
(오락성 6 작품성 6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11월 9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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