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가장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분야는 어떤 것이 있을까? 러셀 크로우, 숀 팬, 윌 스미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남우주연상 부문이 아닐까? <트레이닝 데이>에서 퇴폐적인 경찰역을 무리없이 소화하면서 다시 한번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댄젤 워싱턴이 신작 <존 큐>에서 아들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아버지 역으로 돌아왔다.
Q. 영화 <존 큐>에서 주인공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주인공 존 큐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정말 혼란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내도 그에게 대책을 세우라고 재촉하고... 냉정한 의사들은 아들을 살려 달라고 하면 '바빠서 이만 가봐야 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병원측은 또한 '아들이 죽어서 안됐군요. 하지만 돈이 없으니 할 수 없죠'라고 한다. 때문에 존 큐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Q.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 보는 순간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또한 시나리오에 관련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고 들었다.
A. 솔직히 시나리오를 읽을 때 마다 울게된다. 수십 번을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한번은 아들과 내기를 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우는지 울지 않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썼지만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또 울고 말았다.
Q. 영화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것 같다. 이런 논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A.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미국 의료 제도의 허점 그리고 그로 인한 한 개인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 이런 특별한 영화가 주어진 것은 이번 한번 뿐이 아니다. 때문에 무척이나 익숙하게 작업했다. 나는 <존 큐>에 출연한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
Q. 이 영화에서는 특별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고 들었다. 간단히 설명한다면?
A. 나는 액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 말도 안하고 2주 동안 뛰어다니기만 하는 것은 나 답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액션 연기는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 특별히 이번 작품에서는 그냥 뛰어 다니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액션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주인공 존 큐의 감정에 충실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