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뷰티플 마인드>는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2004)의 류장하 감독과 <봄날은 간다>(2001) 조성우 음악 감독의 협업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지난 2월 타계한 故 류장하 감독의 유작으로 <순정만화>(2008)의 각본가였던 손미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뷰티플 마인드'는 10세부터 30세, 천재부터 노력파, 장애와 비장애까지 실력도 개성도 각기 다른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영화는 멤버들이 서로의 차이에 귀 기울이며 오케스트라 앙상블을 맞춰가는 과정을 담는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부터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플란다스의 개>(2000), <인어공주>(2004), <만추>(2011) 그리고 <덕혜옹주>(2016)까지 클래식과 재즈, 대중음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뮤지션인 조성우 음악감독이 제작자이자 음악감독으로 영화에 참여, 음악 다큐멘터리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조 감독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영화, 즉 음악영화를 만들고 싶던 차에 '뷰티플 마인드' 오케스트라 연습장을 방문하고 깜짝 놀랐다. 장애 아이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정서와 느낌이 비장애인과 전혀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음악이 지닌 본질적인 치유와 해방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공동 연출한 손미 감독은 "사실 류 감독님이 촬영을 시작하고 진행하는 동안에도 몸이 안 좋으셨는데, 촬영하면서 스스로 힐링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시곤 했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하며 "무언가 규정짓고 거기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연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자 했다. 당연히 예측 불가능한 지점이 있었는데 그렇기에 오히려 더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뷰티플 마인드' 오케스트라의 첼로 연주자인 김민주는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주변 언니와 오빠 그리고 친구들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됐고 완성작을 보며 뿌듯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바이올린 연주자인 김수진은 "처음에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동정 어린 눈초리로 쳐다보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작가님과 손미 감독님이 스스럼없이 다가와 주셨다"고 감사를 표하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신기하고 무언가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숙 지휘자는 "시각 장애아 친구들은 온전히 청각에 의지해서 작업하는데, 그들을 보면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햐 한다고 생각했다. 내 속에 음악이 항상 흐르듯이 아이들의 마음에도 음악이 흐르고 있을 것이고 그 진심이 통할 거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화 <뷰티플 마인드>는 오케스트라가 '윌리엄 텔 서곡'을 연주하며 마무리한다.
이에 조 감독은 "<뷰티플 마인드>는 장애인을 도와줘야 하는 혹은 불쌍한 존재로 동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는다. 그들이 가진 꿈과 희망과 힘참을 조명하는 우리 영화와 '윌리엄 텔 서곡'이 맞닿는다고 생각했다"라고 '뷰티플 마인드' 오케스트라가 훌륭하게 연주할 수 있는 여러 곡 중 '윌리엄 텔 서곡'을 피날레로 장식한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 감독은 "영화를 보며 나보다 좀 느리든지 혹은 더 빠르든지 다른 속도로 가는 사람들과 그 조절에 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 감독은 "현재 우리 사회에 분노가 팽배하고 어두운 감정을 자극하는 기사와 뉴스가 너무 많다. 작은 영화이지만,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제14회(2018)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국제경쟁(2018), 제44회(2018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된 바 있는 <뷰티플 마인드>은 4 월 18일 개봉한다. 전체 관람가이다.
● 한마디
음악에 사람에 뜻밖의 위로를 받다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4월 11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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