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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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은 일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역, 사회, 국가적으로 ‘갈라놓는 것'들의 근원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부터 1953년 한국전쟁, 1980년 5.18 광주항쟁으로 이어지는 시기 자주독립과 하나 된 조국을 꿈꿨던 독립운동가 정정화, 제주 4.3 투쟁가 김동일, 지리산 빨치산 고계연 세 여성의 삶을 통해 현대사를 관통한다.
관련 인물과 배우 인터뷰, 실제 촬영 장면과 재연 장면 등으로 구성했다. 다큐멘터리임에도 인위적인 연출로 극영화 같은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비념>(2012), <위로공단>(2014), <려행>(2016) 등 사회적 약자와 여성, 공동체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임흥순 감독의 신작이다.
2017년 국내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동명의 전시를 스크린에 옮긴 것으로 당시 국내 개인전 최대 규모에 약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영화 위주로 활동하고 있으나 원래 미술작가로 시작했고 두 영역을 오가며 작업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임흥순 감독은 “전시를 구상한 2016년 10월 당시 집 주변에서 집회가 수시로 열렸다. 촛불과 태극기 두 집단을 보며 제목을 떠올렸고 내 영화를 돌아보게 됐다”고 회상하며 영화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받았던 ‘장강일기’와 ‘자유를 찾아서: 김동일의 억새와 해바라기의 세월’ 두 권의 책이 떠올랐고 이후 한 그룹작가전에서 빨치산 활동을 한 어머니를 둔 작가를 만났다. 독립운동가, 투쟁가, 빨치산으로 활약한 세 분의 이야기를 하나로 연결해 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강나라는 “시나리오를 읽은 후 이 순간이 아니면 이렇게 훌륭한 인물의 인생을 언제 연기할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 “인생에 세 번 온다는 터닝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작품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故 정정화 여사의 친손녀인 김선현은 “가족으로 참여해 인터뷰하다 출연까지 하게 됐다”면서 “할머니의 대역이라 의미가 컸고 할머니의 인생과 그 사상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또 기록으로 남겨져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은 11월 28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세 여성의 삶을 하나로 이어 현대사를 관통해 분열의 근원을 찾는 시도, 상징과 은유가 녹아든 심미적 영상미 모두 훌륭하다. 하지만 근원을 거슬러 가 어떤 발전적 해법을 모색하는가에 의문이 따른다
(오락성 5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11월 17일 일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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