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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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할 목적 없이 삼수 생활 중인 ’영호’(강하늘)은 문득 떠오른 초등학교 동창 ‘소연’에게 편지를 보낸다. 아파 누워있는 언니에게 도착한 편지를 받은 ‘소희’(천우희)는 자신이 대신 답장을 쓰기로 한다.
강하늘, 천우희 주연의 드라마 <비와 당신의 이야기>(제작: ㈜아지트필름)가 20일(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작품을 소개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오래된 친구와의 인연을 떠올리며 편지를 주고받는 젊은 두 청춘의 이야기다.
공부에 큰 뜻은 없지만 일단 자리에는 앉아 있는 ‘영호’와 아픈 언니를 돌보며 엄마와 오랜 책방을 함께 운영 중인 ‘소희’ 각자의 삶을 따뜻하게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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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가 ‘영호’의 삼수 학원 친구이자 의미 있는 관계로 등장해 극 중 관계와 감정선의 입체성을 확보해 나간다.
<수상한 고객들>(2011)을 연출한 조진모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1번가의 기적>(2006) <신의 한 수> 시리즈의 각본을 맡은 유성협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조진모 감독은 “타인에 대한 상상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도착 지점까지 차곡차곡 쌓여가는 과정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또 “시각적으로는 보지 못했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는 두 사람의 관계에 관객이 들어갈 여백이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호’역을 맡은 강하늘은 “앞에서부터 조금씩 모여왔던 것(에피소드)이 소소하지만 ‘탁’ 터지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감동을 준 대본”이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서로를 너무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 상태로 가는 과정의 이야기다. 아름다운 여백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는 것이다.
상대 배우 천우희에 대해서는 “(지난 출연작 때문에) 약간 무거운 느낌의 배우일 거라는 선입견을 지니고 있었는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놀라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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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역을 연기한 천우희는 “감성이 느껴지는 잔잔한 느낌의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흔치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들었다.
또 “에필로그가 (이야기의) 방점을 딱 찍어준다”면서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손에 꼽았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오는 28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한 주인공이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익숙한 설정 안에서도 충분히 개성을 살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좋은 사례.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온 강하늘과 천우희 사이에 당연히 존재해야 할 여백이 살아 있는데, 그 빈 공간이 헐렁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각자의 일상으로 꼼꼼히 채워 넣었다. 인물의 색깔과 장면의 공기를 살리는 ‘대사의 맛’ 역시 최근 들어 잘 느껴보지 못했던 귀한 경험. 자칫하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 구조 안에서 강하늘과 특별한 관계로 출연하는 강소라 역할이 어떤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측면도 있다. 러닝타임만 좀 더 짧았다면 아마 더 좋았을 것!
(오락성 7 작품성 6)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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