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왓챠는 8부작 SF생존 스릴러 <우주전쟁>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이외에도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남자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그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두 여성 <캐롤>, 천재 고교생들의 발칙한 커닝 한판을 다룬 태국 영화 <배드 지니어스>, 자연 속 대안 교육을 선택한 아버지 <캡틴 판타스틱>,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 <조금씩, 천천히 안녕> 등을 4월 넷째 주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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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로부터 전대미문의 학살에 직면한 인류 <우주전쟁>
프랑스 천문학자 ‘캐서린’이 외계 생명체가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주파수를 발견한 후, 곧 지구는 외계로부터 폭격과 자기장 공격을 받는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인간은 죽고, 남은 생존자들마저 기괴한 모습을 한 외계 로봇에 의해 살해당한다. 전대미문의 학살에 마주한 인류, 생존자 중 한 명인 뇌과학 교수 ‘빌’은 외계 로봇을 연구하기 시작하고, 시각장애인 ‘에밀리’는 외계의 공격 신호를 듣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H. G. 웰스의 소설 <우주전쟁>을 원작으로 한 8부작 드라마. 국내에서는 왓챠를 통해 가장 빨리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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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진 남자 <그녀>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아내’(루니 마라)와 별거 중이다. 그는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너무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테오도르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를 구입해 컴퓨터에 설치하고, 운영체제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와 만나게 된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해해주는 사만다로 인해 조금씩 행복을 되찾기 시작한 테오도르는 점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대필 작가로 변신한 호아킨 피닉스와 인공지능으로 분한 스칼렛 요한슨의 로맨스를 감상할 수 있는 SF 멜로. 연출을 맡은 스파이크 존스 감독은 직접 쓴 독특한 스토리와 탄탄한 시나리오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등에서 각본상을 휩쓸었다. 또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다운 유려한 영상미로 스크린을 꽉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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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뉴욕, 한눈에 강한 끌림을 느낀 두 여성 <캐롤>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루니 마라)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케이트 블란쳇)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캐롤은 하나뿐인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이고 테레즈는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다. 두 사람은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감정의 혼란 속에서 상대가 인생의 마지막에, 그리고 처음으로 찾아온 진짜 사랑을 확신한다.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섬세한 감정선과 아름다운 로맨스가 돋보이는 작품.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 <소금의 값>을 원작으로 한다. 탄탄한 스토리에 더해 미술, 촬영, 의상, 음악까지 작품의 완성도를 인정받아,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퀴어종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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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커닝 수법으로 돈을 버는 10대 천재 소녀 <배드 지니어스>
유학을 갈 형편이 되지 않는 천재 소녀 ‘린’(추티몬 충차로엔수킹)은 커닝을 도와주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는 금수저 친구 ‘팻’(티라돈 수파펀핀요)과 ‘그레이스’(에이샤 호수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우등생 ‘뱅크’(차논 산티네톤쿤)의 신고로 결국 학교에서 쫓겨난다. ‘팻’과 ‘그레이스’는 ‘린’에게 미국 대학입학 시험 STICK 시험의 답을 알려주는 대가로 거액을 지불하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하고, ‘린’은 그 판에 ‘뱅크’를 끌어들인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예상하지 못한 편집점의 연속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으며, 판에 박히지 않은 10대 이야기를 풀어낸다. 제16회 뉴욕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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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놀이터이자 학교? 이 아빠의 양육법 <캡틴 판타스틱>
‘벤’(비고 모텐슨)은 여섯 명의 자식들과 캠핑카를 타고 낯선 도시를 유랑한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이 곧 학교이자 놀이터다. 꾸준히 운동하며 심신을 단련하고, 칼과 화살로 야생 동물을 잡아먹으며 생활해 나간다. 아이들은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자유롭게 토론을 하며 올바르게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투병 중이었던 엄마의 죽음 소식이 들려온다. 절망에 빠진 가족들은 엄마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고자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상과 대면하게 된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 수상작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초청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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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아버지,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조금씩, 천천히 안녕>
두 딸은 아버지 ‘쇼헤이’(야마자키 츠토무)의 치매 소식을 알게 된다. 미국에서 사는 첫째 딸 ‘마리’(다케우치 유코)와 음식점을 차리려는 둘째 딸 ‘후미’(아오이 유우)는 집으로 모여 아버지의 상태를 살핀다. 엄마 ‘요코’(마츠바라 치에코)와 자신들, 손자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는 말없이 아무 곳으로 사라지기 일쑤다. 상황은 점차 나빠질 것이다. 그렇다고 당장 생명을 유지하는데 치명적인 지장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 가족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든 소소하게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나카노 료타 감독이 <행복 목욕탕>(2016)에 이어 선보인 작품이다. 감독의 <캡처링 대디>와 <행복 목욕탕>도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자료제공_왓챠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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