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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 차승원의 의기 투합
올 여름 극장가는 우리가 접수한다 | 2002년 7월 8일 월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호러 코미디 [신장개업]을 통해 이미지변신에 성공했던 김승우가 그간 댄디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다시 한번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예비군복을 입고 뜻하지 않게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 고군분투하는 백수로 변신, 건달보스 양철곤 역을 맡은 차승원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라이터를 켜라]가 그 주인공.

'허봉구라는 인물에 김승우가 딱이다' 라는 주위 사람들의 반응처럼 자연스러운 유머와 착하고 순수한 면이 김승우와 딱 떨어지는 이미지가 허봉구라는 인물이다. 나이 서른에 부모님 쌈지돈(?)을 몰래 빌리려다 들켜 야단을 맞는 등 철이 없고 너무 착하고 순해서 친구들이나 뭇사람들에게 바보 취급당하기 일쑤인 허봉구는 어리버리해 보이지만 내면에 숨겨진 열정이 있는 보편적인 우리 소시민의 모습이다.

한편, 탑 모델로 시작해 [리베라 메], [세기말], [신라의 달밤]등의 작품으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 이제는 충무로 캐스팅 1순위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차승원은 이번 신작 [라이터를 켜라]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정우 작가의 시나리오에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는 그는 [라이터를 켜라]에서 맘잡고 한 번 잘 살아보려다 라이터 하나 때문에 안쓰러울 정도로 운 나쁜 건달 보스 양철곤으로 돌아온다.

차승원은 이번 작품이 지난해 대박을 터뜨린 [신라의 달밤]이 세운 430만 관객을 동원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연 단순히 반짝 흥행 배우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다시 한번 흥행의 귀재로 부활할 것인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차승원이 보여주고 있는 변신의 노력 만큼은 높이 사 줄만 하지 않을까.

만만치 않은 각오를 다지며 제2의 연기인생을 다짐하는 김승우, 차승원에게 다양한 연기대결의 장이자 웃음 가득한 촬영장의 기억을 안겨준 [라이터를 켜라]. 이제 7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의 평가만을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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