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영화 홍보 전단지를 보면 영화 촬영중에 귀신이 등장한 것으로 되어 있다. 진짜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A. 대니 팡(이하 대니) : 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의도된 연출이었다. 실제로 귀신을 만나는 등의 경험은 일어나지 않았다.
Q. 기존의 귀신 이미지와는 틀리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
A. 옥사이드 팡(이하 옥사이드) : 홍콩이나 할리우드 영화들은 대부분 밤에 혹은 비가 올 때 귀신이 등장한다고 설정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귀신은 의도적으로 밝은 대낮에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공포였다. 사실 대낮에 귀신이 지나다닌다고 하면 더 무섭지 않은가? 우리들의 이런 시도는 상당히 호평을 받았다.
Q. 정육점과 엘리베이터에 등장하는 귀신들은 나름대로 사연이 있을 것 같다. 특별한 뒷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A. 대니 : 정육점 귀신은 홍콩의 유명한 괴담에서 가져온 이야기다. 홍콩에서는 흔해 빠진 이야기로 영화화 하기는 우리가 처음이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문제이긴 한데... 홍콩에서의 반응은 한마디로 압권이었다.
옥사이드 :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귀신은 심야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되었던 유명한 공포 사연이었다. 뿐만 아니라 때때로 혼자 엘리베이터를 오래 타고 있을 때 목 뒤에서 느껴지는 섬득함을 영화속에서 그려내고 싶었다.
Q. 영화의 소재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
A. 대니 : 실제로 몇 년 전 뉴스에서 16살 된 홍콩 소녀가 각막 이식수술 후 일주일 만에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빌딩에서 투신 자살한 이 소녀의 사인을 생각하다가 영화의 소재를 생각하게 되었다.
Q.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트러블은 없었는가?
A. 옥사이드 : 특별히 공동 감독을 해서 문제되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영화 제작 전에 사전 준비과정을 철저히 거쳤고, 문제가 생겨도 대화로 풀어나갔기 때문에 공동 연출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Q. <방콕 데인저러스>도 그렇고, 이번 <디 아이>도 오프닝이 상당히 특이하다. 누가 아이디어를 낸 것인가?
A. 대니 : 실은 오프닝의 충격적인 효과는 프로듀서의 머리에서 나왔다. 홍콩의 경우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도 부산한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우리의 오프닝으로 인해 극장의 분위기가 확 바뀌는 효과를 가져왔다. 영화에 집중시키기 위한 우리의 시도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이 영화는 절대 1분도 늦어선 않되는... 처음부터 봐야 하는 작품이다.
Q. 두 사람은 실제 귀신을 믿는가?
A. 옥사이드 : 귀신을 믿는다. 세상엔 여러 종류의 각기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 때문에 볼 수 있는 것도 다양하다고 생각된다. 귀신을 보았다는 사람들을 조사해 그 사람들의 증언에 따라 캐릭터를 구성하는데 힘을 썼다.
Q. 한국 영화를 본 적은 있는가? 혹시 한국에서 영화를 찍을 생각은 없는가?
A. 옥사이드 : 한국 영화는 홍콩에서 최근 엄청난 수가 개봉되고 있다. 덕분에 나도 한국 영화를 많이 봤다. 한국영화를 보다 보면 무척 강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MTV만 봐도 준비된 예비 감독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현재 우리들은 아이디어가 넘친다. 때문에 먼저 투자하는 쪽과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대니 : 한국 영화는 현재 홍콩영화보다 훨씬 강하다고 본다. 어떤 영화를 찍을 지에 따라 혹은 영화 속 캐릭터에 따라 한국 배우들도 캐스팅 해 보고 싶다.
부천 = 정성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