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최민식이 무당으로 분한 김고은의 연기를 극찬했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한국적인 오컬트 장르를 개척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제작: ㈜쇼박스, ㈜파인타운 프로덕션)는 17일(수) 오전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그리고 장재현 감독이 참석했다.

연기 인생 35년 만에 처음으로 오컬트 장르에 출연한 최민식과 유해진의 만남, 이도현과 김고은 등 대세 배우가 출연한 이 영화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예고편이 공개된 지 8일 차에 조회수 1,800만뷰를 넘는 등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화제작이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는 종교 이야기라기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영화를 코로나 시기에 만들면서 “심플하고 직관적이고 체험적인 영화, 그야말로 영화관에 걸맞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작들과 차별점을 꼽았다.

40년 경력의 베테랑 풍수사 ‘상덕’으로 분한 최민식은 “반평생 풍수를 직업으로 삼았고 약간의 속물근성도 있지만, 땅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은 명확한 인물이라 마음에 들었다. 땅의 가치와 고귀함을 끝까지 놓지 않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예를 갖추는 장의사 ‘영근’역의 유해진은 “대통령 장례를 치를 정로도 최고의 실력을 지닌 장의사라 실제 장의사분께 유골 수습 같은 방법을 많이 배웠다. 최고의 장의사답게 몸에 밴 모습으로 어설프지 않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영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역의 김고은은 “직업적 특성과 이행 능력, 징을 치고 주문과 격문을 외는 등 퍼포먼스가 어설프게 보이면 안 된다는 강박이 강했다. 어린 나이지만 능력을 인정받는 프로페셔날한 무당이라 이런 직업적인 모습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캐릭터 소개와 연기 주안점을 꼽았다.

격문을 외는 무당 ‘봉길’로 분한 이도현은 군복무 중이라 영상으로 인사를 건넸다. “봉길은 MZ세대 신예 무속인으로 화림을 보디가드처럼 든든하게 지키는 역할이다. 이 사건의 배경은 무엇이고 어떻게 헤쳐 나갈지에 집중하시면 더욱더 흥미롭게 보실 것”이라며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장 감독은 “미국에 있는 수상한 집안의 이장 의례를 받고 파묘한 후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라고 소개하며 “어릴 적 놀던 묘가 고속도로 공사로 이장되는 걸 지켜본 경험에서 출발했다”면서 시작을 알렸다.

장례지도사 자격증까지 땄다고 알려진 장 감독은 “<파묘>는 비주얼 이상의 것, 다시 말해 눈에 보이지 않는 기세와 에너지를 담고자 했다. 불확실한 작업이라 어려웠지만, 배우들이 워낙 제 몫을 다해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하며, 배우를 우대하는 마음과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CG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고은은 출연을 결정하기 전 박정민 배우가 전화해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감독님이니 대본을 신중하게 살펴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에, 장 감독은 “<사바하> 시사회 당시 뒤풀이 자리에서 김고은 배우를 먼발치에서 봤고, 그 한 컷만으로 시나리오를 써 내려갔다”고 꼭 김고은 배우여야 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배우진은 이번 작업에 대해

“오컬트라고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다.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인 소재를 가시적이고 현실적으로, 영화적으로 조각해 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 자체로 너무 좋았고 많은 것을 배웠다”(최민식) “대본을 받을 때부터 오컬트 촬영 현장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현장이 너무 재미있었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저를 포함한 감독님, 선배님 모두 개그 욕심이 있어서 한마디도 허투루 넘어가지 못했다. 오랜만에 지방에서 길게 촬영해서 마치 여행간 것 같았다”(김고은) “장르를 떠나서 이야기의 신선함이 컸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는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이고 장인 같은 감독님을 믿고 갔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미장센과 묘한 느낌의 영상에 놀라울 뿐이었다”(유해진) 고 소감을 밝혔다.

<파묘>는 2월 개봉 예정이다.


2024년 1월 1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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