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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오락성6 작품성6)
청설 | 2024년 11월 6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조선호
배우: 홍경, 노윤서, 김민주
장르: 멜로, 로맨스
등급: 1전체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11월 6일

간단평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어 고민하던 철학과 졸업생 ‘용준’(홍경)은 도시락 가게를 하는 엄마의 등쌀에 떠밀려 수영장으로 배달을 간다. 그곳에서 농인 수영선수 ‘가을’(김민주)과 그녀의 언니 ‘여름’(노윤서)을 발견한 ‘용준’. 자신의 완벽한 이상형이었던 ‘여름’에게 서툴지만 솔직하게 다가가는데.

<말할 수 없는 비밀>(2007)과 함께 국내에서 대만 로맨스 장르의 붐을 일으킨 <청설>(2009)이 국내에서 리메이크됐다. 연출 데뷔작 <하루>(2017)로 판타지아 영화제, 판타스포르토 영화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조선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청설>이다.

요즘 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담백하고 청아하다. 대만 청춘물 특유의 청량한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현지화를 위해 진로 고민이나 장애인 차별 등 원작에는 없던 디테일한 설정을 추가했다. 비인기 학과를 졸업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청춘, 장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몰지각한 비난에 노출되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정진하는 수영선수, 그리고 그런 동생을 위해 욕심이나 욕망은 모두 내던지고 뒷바라지에만 몰두하는 언니까지 순하기 그지 없는 캐릭터들이 사랑과 꿈을 찾아가는 여정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면서도 은근하게 마음을 움직인다.

화려한 영상미나 빵빵한 사운드의 부재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으나 여기에선 오히려 인물의 눈빛이나 손짓, 작은 제스쳐에 더 몰두하게 만든다. 대사보다 수어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만큼 그런 부대 요소를 최소화한 것이 영리한 연출이었던 셈. 홍경, 노윤서, 김민주 세 배우 모두 어색함 없이 수어 연기를 소화해내 눈길을 끈다.

2024년 11월 6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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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5년 전이 되어버린 대만 로맨스물의 대표작 <청설>, 특유의 청량하고 담백한 분위기를 어떻게 살렸을지 궁금하다면
-대사도 적고 극적인 사건이 부족해 너무 심심하게 느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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