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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고자극의 맛 (오락성 6 작품성 6)
야당 | 2025년 4월 15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황병국
배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
장르: 범죄, 액션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23분
개봉: 4월16일

간단평
‘수사에 대한 협조를 조건으로 형량을 거래하는’ 플리바게닝의 온상인 마약 범죄를 무대로 한 영화 <야당>이 관객을 찾는다. ‘야당’이라는 타이틀에서 정치 소재 영화가 언뜻 연상될 수 있으나, 여기서 ‘야당’은 경찰 정보원의 의미에서 파생된, 한마디로 마약 수사판을 짜는 일종의 브로커를 의미한다. 야심으로 똘똘뭉친 흙수저 검사 ‘구관희’(유해진)와 마약수사판을 주무르는 야당 ‘이강수’(강하늘), 마약수사대 정의로운 형사 ‘오상재’(박해준)의 삼각구도로 편성된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익숙한 고자극의 맛’이라 하겠다.

나름 성실한 삶을 살던 이강수는 대리운전하던 어느 날 밤 그만 ‘야당’ 당하고 만다. 마약 범죄자가 그에게 누명을 씌어 하루아침에 마약 투약자로 전락, 수감자 신세가 된 것. 난생처음 교도소에 발을 들여놓은 그의 감방 생활이 평온할 리 없을 터. 한편 바퀴벌레가 기어다닐 정도로 낡아빠진 사무실에서 매일 같이 격무에 시다리는 검사 구관희는 성공을 위한 동아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강수를 야당으로 픽한 후, 강수의 눈과 귀 그리고 손과 발을 적극 활용해 마약수사에 있어서 승승장구, 출세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야당>은 마약범죄판을 야당이라는 관점에서 그려낸 접근법 면에서는 일단 신선한 작품이다. 범죄 브로커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강하늘이라는 젊은 피를 수혈하여 기존 남자들이 우글거리는 범죄물보다는 확실히 경쾌한 무드를 갖췄다. 그런데 함정은, 이러한 장점을 풀어낸 방식은 지극히 전형적이라 기존 범죄물의 틀을 답보한다는 점이다. 캐릭터 간의 명백한 선악 구도와 빈약한 갈등구조, 여기에 한 스푼 듬뿍 얹은 검사 풍자는 순간의 실소는 유발할 수 있으나, 진득한 쾌감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필요 이상으로 선정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마약 범죄 현장의 난교파티가 대표적으로, ‘굳이’라는 의문이 따라붙는다. 결과적으로 <야당>은 군침도는 은근한 감칠맛이 아닌 양념 범벅의 자극적인 익숙한 맛에 머무르고 만다. 아쉬운 지점이다. <나의 결혼 원정기>(2005)를 연출한 황병국 감독 겸 배우가 <특수본>(2011) 이후 근 1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2025년 4월 15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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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잘 가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범죄 액션물 찾는다면, 괜찮은 선택
-<부당거래> <베테랑> 등등 웰메이드 범죄 영화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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