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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이 다진 액션 위에 박정민·신세경이 홀린 멜로의 온도 (오락성 7 작품성 6)
휴민트 | 2026년 2월 9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류승완
배우: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정유진
장르: 액션,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9분
개봉: 2월 11일

간단평
블라디보스토크의 차가운 공기와 액션의 뜨거운 타격감이 충돌한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는 동남아 국제 범죄를 추적하던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조인성)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며 시작된다. 희생된 정보원이 남긴 단서를 쫓아 당도한 그곳에서 조 과장은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를 새로운 정보원으로 포섭한다. 한편,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파견된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은 북한 총영사 ‘황치성’(박해준)이 배후에 연루되어 있음을 알아차린다.

‘휴민트( HUMINT )’는 휴먼 인텔리전스( human intelligence )를 축약한 말로 대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보 수집을 뜻한다. <베를린>(2013) 이후 오랜만에 액션 첩보물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인물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성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는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지만, 확실한 건 극장에서 관람할 때 그 시청각적 쾌감이 극대화된다는 점이다.

포문을 여는 것은 조인성의 강렬한 퍼포먼스다. 전작 <밀수>의 단검 액션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조인성 특유의 절도 있고 타격감 넘치는 액션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오프닝에서 치고 나가는 액션의 힘은 곧바로 블라디보스토크라는 이국적인 공간이 뿜어내는 서늘한 미장센으로 이어진다. 도시의 묵직한 풍광과 차분한 공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며 관객을 압도한다. 여기에 박정민과 신세경이 보여주는 절제된 호흡, 두 인물 사이에 흐르는 냉정하면서도 뜨거운 열기는 영화의 정서적 밀도를 높이는 중요한 관람 포인트로 작용한다.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 영화의 기세는 조금씩 흔들린다. 화려하게 설계된 총격 신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나, 그 이면의 이야기는 어딘가 익숙한 기시감을 지우기 어렵다. 액션의 설계, 그 디자인적 완성도와 별개로 서사와 설정의 신선함이 부족한 탓이다. 특히 여성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은 인신매매와 납치, 구출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첩보 액션 외화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무엇보다 첩보물로서의 영민한 수싸움을 기대했다면 실망감이 클 수 있다. '인간을 활용한 정보 수집'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실제 두뇌 싸움은 곁다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영화를 지탱하는 두 축은 직선적인 액션과 멜로다. 첩보 스릴러로서의 밀도가 헐거운 탓에 관람 후의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으나, 배우들이 뿜어내는 개성 넘치는 아우라와 선명한 액션 쾌감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2026년 2월 9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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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멋있는 조인성! + 색다른 모습의 박정민과 신세경까지, 배우 매력+액션은 발군
-빈약한 서사와 개성 없는 클리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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