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야구팀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 YMCA 야구단 >은 1900년대 초, 암울한 일제 치하의 시대에 용기 있게 야구라는 신문물을 받아들인 휴먼 코미디이다. 그리고 한 주 뒤 개봉하는 <남자 태어나다>는 첩첩섬중 마이도 삼총사가 벼락치기하듯 배운 권투로 대학에 가려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가슴 따뜻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들은 권투와 야구라는 각기 다른 종목의 경기이지만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어설픈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상상할 수 없는 기적의 경기결과를 낳고, 그리고 관객은 마침내 그들만의 관중이 되어 환호성을 지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이렇듯 스포츠 영화의 참된 묘미는 오합지졸에 가까운 사람들이 하나 둘씩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과정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을 하나되게 만들고, 보통 사람들의 보통 이야기인 영화 속 캐릭터에 동화되어 자신을 대변해 주는 그들에게 애정을 갖게 된다.
스포츠 영화 붐이 일고 있는 충무로에 < YMCA 야구단 >과 <남자 태어나다>는 스포츠라는 한판승부보다는 영화 속 보여지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매력으로 10월 관객들에게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