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이 제 38회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올해 부산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어, 국제영화제들의 관심의 초점이 되었던 <해안선>은 내년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를 통해서 세계 영화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톱스타 장동건과 김기덕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해안선>은 50년 넘게 계속되어 온 한반도의 분단과 그로 인한 긴장과 광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상처를 다룬 전작 <수취인불명>과 함께 김기덕 감독 작품 중 가장 정치적인 것으로 평가 받은 영화이다.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에바 자오롤로바는 제작사인 LJ필름에 직접 메일을 보내, 이 영화에서 김기덕 감독의 전작에서 보아 왔던 모티브와 함께 한국 현대사의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다루는 것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며 경쟁 부문 초청 이유를 밝혔다.

동구권의 칸으로 불리는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는 체코의 아름다운 온천 휴양지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특히 한국 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여 재작년에 한국영화 특별전, 작년에는 김기덕 감독 회고전을 개최한 바 있다. 제 38회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는 2003년 7월 4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