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흥행 실패 속에서 스타 파워에 의존하지 않고 대중적인 재미와 영화적 완성도를 한번에 거머쥐며 신데렐라처럼 화려하게 미국 박스오피스를 장식한 <나의 그리스식 웨딩>은 <진주만><미션 임파서블2>보다 높은 흥행수익을 올렸다. 결혼을 테마로 한 온가족의 코믹한 에피소드가 영화팬들의 웃음 공감대를 명중시켰기 때문. 다민족 국가인 미국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미국인 남성과 사랑에 빠진 막내딸이 미국인 남성과 결혼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된 온가족이 만들어 내는 종합 폭소탄으로 관객들을 사정없이 공격한다.
스타급 캐스팅이나 막대한 제작비로 이슈가 되진 않았음에도 이 같은 매력을 먼저 알아본 관객들로 영화 개봉 이후 열광적인 흥행 가속도를 더했다. 38주간 미국 박스오피스 Top10에 랭크되는 이변을 낳으면서 2억 4천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흥행수익을 올렸으며, 할리우드에서는 영화 제작자들이 먼저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는 붐을 일으키기도. 최근에는 CBS가 그 흥행세를 이어받아 시트콤으로 제작한다고 하니 그 인기도를 가히 짐작할만 하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매회 매진행령이 줄을 이어 국내 흥행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인 <나의 그리스식 웨딩>은 다가오는 ‘화이트 데이’ 3월 14일에 개봉, 헐리우드를 놀라게 한 흥행 비결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