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전주를 찾는 영화팬들은 전주의 전북대 문화관과 영화의 거리 4개관, 프리머스 2, 3관과 야외 상영장을 포함해 총 8곳의 상영관에서 30여개국에서 날아온 170여편의 작품과 만날 수 있다. 올해의 슬로건은 ‘자유, 독립, 소통’. 지나치게 어려운 영화제라는 선입견을 깨고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지난해의 ‘디지털, 독립, 대안’에 비해 보다 친숙한 슬로건을 골랐다. 그러나 물론 디지털과 대안영화의 장으로서의 혁신성은 그대로 유지될 거라고.
전체 영화제의 구조는 예년과 동일하게 메인프로그램, 섹션 2003, 특별기획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단위별로 메인 프로그램은 경쟁부문인 디지털 스펙트럼과 아시아독립영화 포럼, 시네마 스케이프, 필름 메이커스 포럼의 다섯 개의 섹션으로 세분되며, 섹션 2003은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한국 단편의 선택: 비평가 주간, 오마주, 전주 소니마주, 어린이 영화궁전과 해마다 전주를 찾은 영화팬들의 밤을 뜨겁게 달궜던 전주 불면의 밤으로 나뉘어진다. 특별기획으로는 디지털 필름 워크숍, JIFF MIND2003과 매년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디지털 삼인삼색을 들 수 있다. 올해의 디지털 삼인삼색은 이미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 있듯 <헬프리스>의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 <낙타(들)>의 박기용, 그리고 <술취한 말들의 시간들>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들어선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이 주인공.
또 국내에서 첫 상영되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텐>과 <키즈>의 래리 클락의 또다른 화제작 <켄 파크>, 크로넨버그의 <스파이더>와 미하엘 하네케의 '폭력의 삼부작‘을 비롯해 밀도 높은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오마주로는 3회 때의 파졸리니에 이어 올해는 브라질 시네마노보 운동의 기수 글라우버 로샤의 영화세계를 조명하며, 키에슬롭스키, 데릭 저먼, 하니 스스무 등 극영화 감독들의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된다.
취재: 임지은
촬영: 이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