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스런 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곽경택 감독이 7개월의 산고를 거쳐 완성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밀양에서 첫 촬영에 들어간 <똥개>는 지방 소도시에서 태어나 경찰 아버지(김갑수) 밑에서 성장한 돈키호테적 인물 차철민(정우성)의 삶을 그린 휴먼 코믹 드라마다. 영화는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진솔하면서도 경쾌하게 그릴 예정이다.
밤 촬영으로 시작된 첫 촬영 신은 똥개라는 별명을 가진 철민과 그의 아버지 그리고 여동생 정애(엄지원), 세 식구가 단란하지 못한 집구석에서 과일을 우적우적 먹으며 TV를 보는 장면. 영화의 현장 분위기는 크랭크인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화기애애했다. 물론, 배우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알고 보니 촬영감독과 조명감독이 곽경택의 신화적인 영화 <친구>에서 이미 같이 감독과 작업한 전력덕분.
우좌지간, 성질나도록 멋져버린 정우성이 망가져 나오는 것도 볼거리지만 그와 상응해 연기 또한 상당한 진전과 함께 영화 속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많은 이들은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이제 막 카메라가 돌아간 <똥개>는 6월 초 촬영을 마치고 뜨거운 햇살이 무진장 내리쬘 8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그나저나 잘 생긴 넘은 사실, 뭔 짓을 해도 멋져 보인다. 사진 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