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이미 번득이는 재치와 탄탄한 연출력을 입증 받은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자 실제 있었던 화성연쇄 살인사건을 토대로 만든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는, 어울리지 않는 짝패 김상경과 수사를 진행하는 형사로 등장한다. 이성적인 논리보다는 몸으로서 부딪히며 자신의 육감을 믿는 다소 무식하고 거친 성격의 송강호는 데뷔작 <초록물고기>에서 선보였던 조폭의 똘마니와 <넘버3>에서 대히트를 친 불사파 조필역의 어눌한 어투를 잘 버무려 당시의 그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다.
진짜 조폭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을 정도로 완벽하게 연기해냈던 깡패의 캐릭터를 아이러니하게도 형사로 분해 송강호는 다시 한번 도전한 것이다. 그러기에, 한동안 이러한 그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은 설레발을 떨며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자신의 특유의 아우라가 밴 추억의 말투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살인의 추억>을 통해 보여줄 송강호는 영화가 개봉하는 5월1일까지 치열하게 막바지 작업에 전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