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이 퍼렇던 70년대 호남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형(제작:백상시네마)>은, 당시 무등산 빈민들의 영웅으로 알려진 박흥숙이라는 실제인물을 불우한 시대의 학생들과 당시의 정서를 함께 버무려 엮어낼 영화다. 감독은 역동적인 액션 신을 포착하고자 뮤지컬을 와이어 액션에 끌어들이고, 완벽한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촬영감독을 두 명이나 모셔왔다. 또한, 정통 액션에 영화의 잔재미를 입히고자 중견배우 김인문, 양택조, 조형기를 캐스팅했다. 한편, 주인공 박흥숙 역에는 CF 모델인 신예 고주원이 선택됐고, 그 외 김규리, 이재은, 이종수 등 대중들과 친숙한 젊은 배우들이 주.조연급으로 등장한다.
<형>의 제작발표회는 특이하게도 고사를 지내는 대신 델라 구아다라는 퍼포먼스를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스탠딩으로 이뤄진 델라 구아다 뮤지컬 퍼포먼스는, 배우들이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관객들과 물리적인 접촉을 직접 시도하는 등 거의 동춘 서커스단을 방불케 할 정도로 새로운 재미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들에게 던져줬다. 이후, 30여 분에 걸쳐 공연된 퍼포먼스는 마무리 되고, 이어 감독과 배우들은 간단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 맛나는 뷔페 음식이 마련된 채 말이다.
정통 액션 코믹 드라마를 표방한 <형>은 4월 중순 촬영에 들어가 많은 사람들이 한창 더운 날씨로 헥헥 거릴 8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Q: <형>이란 영화는 어떤 작품인지
박우상(감독): <형>이란 작품은 70년대 유신 말 호남지역에서 고교부터 대학까지 불우한 환경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아이들을 그린 영화다.
Q: 배역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김규리: 어제 배역이 결정됐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조금 어안이 벙벙한 상태다. 일단, 액션신이 많아서, 액션스쿨에 가 이것저것 배워야 되고 배울 생각이다. 그리고 내가 맡은 역은 칠공주파 짱이다. 욕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는. 일단, 열심히 할 생각이다.
Q: 주인공인데 기분이 어떠신지
고주원: 어제까지 만해도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와보니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CF는 해봤지만 연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부담이 많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기회가 생겨 기쁘다. 나 역시 액션스쿨에서 오랜 기간 동안 액션에 필요한 몸동작을 배울 생각이다. 또한, 태권도 유단자이니 만큼. 정말 위험한 역이 아니라면 대역 없이 직접 모든 걸 연기해낼 생각이다.
Q: 이번에 맡은 배역이 기존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가
이종수: 전에는 귀여운 모습으로 많이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선이 굵은 내 이미지와 딱 떨어지는 악역 캐릭터다. 해서 요즘에는 조폭들의 말투나 눈빛 행동 하나하나를 배우고자 실제로 조폭들을 만나고 있는 중이다.
취재: 서 대원 촬영: 신 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