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이 초초특급 대작의 시사회다 보니 타 영화의 그것과는 달리 불법 유포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깜장 복장을 하신 분들의 삼엄?한 경비 아래 가방 반입을 금지 시키고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둥 약간의 형식적 의례가 있었더랬다. 물론, 그렇다고 크게 짜증내는 이는 없었다. 우짜겠는가? 아쉬운 사람이 참아야지.
어쨌든, 영화는 여기저기서 침을 꼴깍꼴깍 삼키는 무언의 긴장스런 사운드를 벗 삼아 그 화려한 신인류의 이미지를 목마른 자들에게 한 없이 흩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상했듯 영화의 중간 중간 기똥찬 장면들이 등장할 때마다 장내에 있던 모든 이들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마냥 좋다고 찬탄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뭐, 일일이 구차하게 설명을 하지 않아도 대충들 알고 계실 거다. 당 영화가 자신 있게 내밀을 이미지들, 감은 잘 안 오지만 정말이지 대단할 것이라는 사실을. 허나,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아주 심하게 ‘짱’스러운 시각효과의 풍광들은 아쉽게도 당신의 기대와 어긋날 공산이 크다. 함량 미달이기 때문이란 말이 아니다. 그와는 정반대로 영화는, 우리의 상상력을 사정없이 무너뜨리며 눈에 밟히는 새로운 경지의 이미지들을 마구 초과해 던져주고 있다는 말씀이다.
쓰고 나서 보니, 왠지 영화 먼저 봤다고 자랑질 한 거 같아 조금은 죄송스럽다. 더도 말고 딱 10일만 참으시라. 그럼 당신도 그 신인류의 무아지경 속으로 점프할 수 있게 된다. 5월 23일, 그날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