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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떠올려 보시라. 먼저 <블루>에선 다리미로 빡빡 다려 구김 하나 없는 새하얀 양복 바지에 멋들어진 모자를 쓴 ‘SSU특수부대원’으로 등장하였다. 그리고 <동해물과 백두산이>(감독: 안진우, 제작: 영화사샘)에선 군기 빠진 모습의 제대 말년 해군 북한 병장 ‘림동해’를 맡았다. 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이 연상되는 ‘아, 촌스러’ 세일러복을 입고 말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는 얼떨결에 남한에 온 두 명의 북한 병사가 다시 북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제대 말년 뺀질이 북한 병사 ‘림동해’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공형진 특유의 재치와 애드립으로 인해 매력이 제법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에선 유쾌하고 밝은 성격으로, 전쟁에 지친 동료들에게 사기를 북돋워주는 인간미 넘치는 군인역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무슨 연유로 그가 이렇듯 군인 단골(?) 배우가 되었을까(라고 질문을 던져보아도) 그걸 어찌 알겠는가. 뭐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겠지만도, 그가 선보이는 두 번째 군인 역할 ‘림동해’는 오늘부터 극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