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과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러브콜을 받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적잖은 호평을 꾸준히 받았던 김기덕 감독은 이로써, 한국인으로서는 베를린에서 처음으로 감독상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림과 동시에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을 받게 됐다. 또한, 칸의 임권택(취화선)과 베니스의 이창동(오아시스)에 이어 타전된 이번 수상으로 한국 영화는 세계 3대 영화제의 감독상을 한차례씩 거머쥐는 영예를 안게 됐다.
감독상이 발표되자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올 정도로 찬반이 팽팽하게 엇갈린 <사마리아>는 원조교제를 하는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낯선 시각에서 다룬 5억 원의 초저예산 작품으로 보름에 걸쳐 촬영을 끝낸 역시나 김기덕 감독스런 작품이다. 한편, 영화제 심사위원회는 “<사마리아>로 원조교제를 하는 두 소녀와 형사인 아버지의 복수 과정을 통해 용서와 화해, 원죄와 구원의식을 독특한 방식으로 그렸기에 김기덕 감독으로 결정했다”며 선정에 대한 변을 밝혔다. 영화제의 최고의 영예상인 금곰상은 지난한 상황에 처해 있는 터키계 독일 여성의 삶을 다룬 파티 아킨의 <헤드 온>이 차지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이얼이 원조교제를 하는 딸의 아버지로 분해 등장할 김기덕 감독의 열 번째 작품인 <사마리아>는 3월 12일부터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