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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부자도 도란도란 감상한 '맹부삼천지교' 언론 시사
조재현, 손창민 주연의 ‘맹부삼천지교’ 언론 시사 | 2004년 3월 10일 수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맹부삼천지교'의 주연배우들(좌로부터 이준, 조재현, 손창민, 소이현)
'맹부삼천지교'의 주연배우들(좌로부터 이준, 조재현, 손창민, 소이현)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고사성어를 재치있게 뒤집은 영화 <맹부삼천지교>(감독: 김지영, 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의 언론 시사가 오늘 오후 1시 30분,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무대인사에는 이 영화로 처음 데뷔하는 김지영 감독과 주연 배우인 조재현, 손창민, 아버지 때문에 각기 다른 이유로 힘들어하는 남녀 고등학생 ‘맹사성’, ‘최현정’을 연기한 신세대 스타 이준과 소이현 등이 참석했다.

조재현은 “지난 겨울, 격투신을 찍으면서 서로 리얼하게 연기하느라 손창민씨랑 실제로 싸웠거든요. 그러다 촬영이 중단된 적도 있었는데, 나중에 편집이 돼서 아쉬웠어요.”라는 에피소드를 밝혔다. 또 “오늘 시사회에는 제 아들과 아들 친구들을 불렀다”며 그동안 맡은 역할들이 역할인지라,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아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가 이제야 보여줄 만한 영화가 생겼다며 유머러스하게 소감을 던졌다.

이어 수줍고 맑은 인상의 이준은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찍은 영화”라며, “조재현, 손창민 선배한테 많은 것을 배웠다.”는 무대인사를 남겼다. 또 가녀리고 곱상한 외모로 뭇남성 기자들의 눈길을 한눈에 받은 소이현은 “너무 떨린다.”며 긴장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으로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다는 손창민도 살짝 떨리는 모습을 보이기는 그녀와 마찬가지.

배우들은 과연 영화를 보고,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영화 상영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조재현은 “영화를 오늘 처음 봤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많이 공감된다”는 소감을 말했다. 특히 '아들도 시사회에 왔는데, 보여주기에 부끄럽진 않은지?'라는 어떤 기자의 용감무쌍한(?) 질문에, “제 연기는 부끄러운 부분이 있지만, 영화는 부끄럽지 않다”는 답변으로 응수했다.

한편 조재현이 “저와 얼굴이 닮지 않았냐?”며, “나이에 비해 꾸밈이 없고, 뛰어난 감성을 지녔다”고 칭찬한 이준은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마지막 콘서트 장면”을 꼽았다. 또 소이현은 "극중에서 버릇없는 말투를 구사하는 역할이라, 선배님들께 혹시 밉보이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었다"는 에피소드를 밝히는 등 기자 간담회는 차분한 질의 응답 시간으로 펼쳐졌다.

이제, '서울대'라는 말은 더 이상 영화에서 다른 말로 위장될 필요가 없는 듯. 서울대를 공공연하게 거론하며, 우리 사회의 명문대 열병을 코믹하게 꼬집은 <맹부삼천지교>. 이 영화는 특별하게 재밌는 부분도 없고, 그다지 가슴찡한 무엇도 없지만, 보상 심리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흥미롭게 공감하실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오는 3월 26일 개봉할 예정이다.

취재: 심수진 기자
촬영: 이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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