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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 고딕 호러 ‘인형사’ 촬영 현장
핏빛 없는 인형들에 대한 공포 ‘인형사’ 촬영 현장 공개 | 2004년 6월 11일 금요일 | 최동규 기자 이메일

‘구체관절 인형’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앤틱 고딕 호러’를 표방하고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인 <인형사> 촬영 현장에 다녀왔다.

많은 인형들이 아름다운 미소로 반겨 주는 촬영 현장은 들어서는 순간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싶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슬픈 모습이 느껴져 뒷머리가 멍한 묘한 감정을 받았다. 옛날부터 인형과 관련된 설화나 구전들은 많았지만 ‘구체관절 인형’은 한층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다분히 외형적으로 인간과 너무도 흡사하기 때문이며 구체의 관절 때문에 사람과 비슷한 자연스러운 동작이 가능하고 이미 동호회 등을 통해 입양, 양육 등 하나의 인격체로 취급하기 시작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너무도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은 도착을 하고나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공식적인 공개 행사가 진행되었다. 공동 인터뷰와 포토타임, 개별 인터뷰 등을 거치면서 빠르게 진행 되었으나 아직 촬영이 진행 중이고 공포 영화의 특성상 배우나 감독의 입에서 영화에 대한 것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또한 폴란드 특수 촬영팀이 참가해 작업을 함께하는 중이라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외국어가 주위를 산만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기자는 기본적인 취재만을 하고 촬영장 구석구석을 둘러보기 시작 했다.

촬영장은 흡사 ‘구체 관절 인형’의 박물관을 보는 듯 했다. 1억 5천만원이라는 거액이 들어간 인형들의 모습은 가히 예술이었다. 전체적인 세트도 인형들이 주는 공포를 한층 배가시키기 좋도록 예술적인 감각으로 만들어졌다. 일반적인 영화 촬영장처럼 밝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를 위해 만들어 놓은 세트는 감독이 의도한 '앤틱 고딕 호러'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세트와 인형들이 주는 분위기는 너무나 강렬했다. 그냥 대충 보아도 100여개의 인형들이 장식되어 있고 의상이나 외모 심지어는 얼굴 표정 까지도 하나 똑같은 것이 없었다. 마치 살아서 금방이라도 말을 걸어 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또 임은경과 옥지영은 짬을 내서 자신을 본뜬 인형을 들고 화보 촬영을 했는데 인형은 개별적으로 관리를 하는 스텝이 있어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세트장은 인형 박물관이자 사건이 일어나는 저택의 내부를 꾸며 놓았는데 입구 좌우의 벽에는 사람의 형상을 한 조형물들이 벽에 절반씩 묻힌 채로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이 살려 달라며 금방이라도 애절한 눈빛을 보낼 것 같은 모습은 아름다운 것을 넘어 슬픔을 간직하고 있어 보였다. 아름다움과 슬픔 거기서 묻어나는 인형의 공포는 감독의 열정과 모든 스텝들의 바쁘게 돌아가는 모습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날은 크랭크업 현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단체 사진이 촬영되었는데 취재진을 위한 촬영으로 착각한 사진작가는 사진을 찍을 생각은 하지 않고 포즈를 취하고 있어 한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비록 음산한 분위기에서 진행 되고 있는 촬영이지만 스텝들의 즐기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너무도 아름다운 미술적 감각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취재였다.

현재 70%정도 촬영을 마친 <인형사>는 8월 인형의 차가운 미소를 가지고 여러분 곁에 나타날 것이다.

취재: 최동규 기자

4 )
js7keien
처음 시작만 김전일, 용두사미   
2006-10-01 21:54
soaring2
처음에 인형들 보고 놀랬어요..;;   
2005-02-14 00:25
cko27
해외에서 더 인정하는 인형사.. 잘되시길.   
2005-02-09 16:23
khjhero
저 인형들 끔찍하네요...   
2005-02-0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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