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무 감독의 <신부수업>은 성경책으로 파리를 잡을 정도로 엉뚱한 '봉희'와 우연히 같은 성당에 머물게 된 모범 신학생 '규식'의 험난한 신부수업 과정을 그려낸 영화로, 권상우와 하지원이 의미가 다른 두 종류의 신부수업을 보여준다. 16일 마지막 촬영은 규식이 성당 유치원 도우미를 함께 하게 된 겁없는 자매님 봉희가 모는 유치원 봉고차를 탄 뒤 놀라운 과격 운전 때문에 유리창에 머리를 찧으며 괴로움을 당하는 장면.
스피드를 즐기는 봉희의 차 안에서 유치원 아이들은 청룡 열차를 탄 듯 즐거움에 소리 지르는 반면, 안전벨트와 안전봉을 잡고도 비명을 지르며 "천천히 가세요!"를 연신 외치는 규식의 표정이 대비가 되는 재미있는 장면이다. 촬영 내내 권상우의 애드립에 "하도 웃어 배꼽이 빠질 것 같다"고 엄살 아닌 엄살을 피워 댔던 하지원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과격한 운전 솜씨를 선보이며, 통쾌한 복수의 한판승을 만들어 냈다고.
갑작스러운 더위에 차량이 40도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운드 문제로 에어컨조차 틀지 못하면서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을 챙기는 두 배우들은 스텝들의 박수를 받으며 촬영을 마무리 했다는 후문이다.
엉뚱 발랄한 하지원과 진지 순수한 권상우의 <신부수업>은 후반 작업을 거쳐 오는 8월 5일, 관객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