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와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를 통해 가공할 만한 극단의 상상력의 영화 <오디션>과 <이치 더 킬러>를 한국에 디밀며 객석을 초토화시킨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의 <착신아리>가 23일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를 가졌다.
골수팬들이 적잖이 있음에도 또는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정식 개봉하는 막가파 감독 미이케 다카시의 <착신아리>는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인간 취급받지 못하는 현 시대의 생활필수품 ‘핸드폰의 메시지’를 매개로 섬뜩한 공포가 전염되는 영화다. 뭐 이런 식으로
핸드폰이 울린다->메시지가 왔다->괴이하게도 지 목소리가 담긴 메시지다. 게다 발신 날짜는 현재가 아닌 미래다->당연, 처음에는 누가 장난쳤겠지 하며 콧방귀도 안 뀐다->메시지가 날아온 발신날짜 그 시간이 당도하자 메시지와 똑 같은 말과 아비귀환의 비명을 지르며 그 자신은 끔찍한 변사체로...
장르의 틀 안에 폭력, 섹스, 액션, 코믹을 마구 구겨 넣으며 동시에 그 장르의 경계를 스스로 허무는 기괴한 스타일리스트 미이케 다카시의 <착신아리>는 자신의 막가파 취향을 과잉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적절히 안배해 공포를 관장시킨 점과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후반부의 스토리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당대 일본 여배우 중에서도 단연 발군의 호연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시바사키 코우가 피를 말리는 무시무시한 기운의 한 가운데서 몸부림치는 주인공으로 분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미이케 다카시의 <착신아리>는 7월 9일 개봉, 핸드폰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뒷덜미를 서늘하게 스멀스멀 냉각시키며 전달해 줄 예정이다.
한마디 보태자면, 공포영화는 무서운 게 장땡인 법! 해서 말하지만 상대적이긴 하나 당 영화 이미 개봉한 <페이스>와 <령>보단 무섭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