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말하니, 김정은을 인터뷰하러 간듯 하나 사실, 그녀가 출연한 신작 <내 남자의 로맨스>(제작: 메이필름)가 도발적인 컨셉의 클럽 파티를 개최한다고 하여 찾아갔던 것. <내 남자의 로맨스>는 새로운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오래된 남자친구 ‘소훈(김상경)’과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는 ‘현주(김정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러한 스토리에 착안해 ‘오늘은 바람피는 날’이라는 컨셉으로 클럽 파티를 연 것인데, 오사카풍 만담가 김제동이 사회를 봐 더욱 흥미로운 행사였다. 즉석 커플 매칭 게임과 만담형 토크쇼 연애학개론, 그리고 <내 남자의 로맨스> 뮤직비디오에 삽입된 ‘노바보사’를 부른 퓨전 그룹 ‘클래지콰이’의 라이브 공연이 대미를 장식하는 등 여러모로 통통 튀는 클럽 파티였다.
이미 노땅(?)인 기자로서는 그저 좋아하는 맥주를 홀짝거리며 젊은 남녀들의 혈기왕성함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클럽의 뜨거운 열기에 몸이 약간 들썩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 대충 어떤 분위기였는지 살짝 스케치해 보기로 하겠다. 김제동이 등장하자 (사실 쪼금 썰렁한 기운이 감돌던) 클럽 안은 금새 환호로 채워졌다. 너도 나도 핸드폰을 들고 사진 찍기에 나섰는데, 이를 본 김제동의 대응이 역시 압권.
즉석 커플 매칭 게임을 하기 전, <내 남자의 로맨스>를 연출한 박제현 감독과 주연 배우 김정은이 단상에 올랐다. 어떤 타입의 남자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김정은은 “이상형을 따질 나이는 지났는데, 그래도 굳이 따진다면 첫째 드러운 남자는 정말 싫어요. 비누 냄새 폴폴 풍기는 남자가 좋죠. 음, 둘째로 백수는 싫어요. 아니 싫다기 보다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있을때 남자가 멋져 보이거든요. 마지막으로 김제동씨 같이 좌중을 웃길 수 있는 유머러스한 남자가 좋아요.”라고 답변했다. 이에 이제껏 사귀었던 남자들은 처음에는 정말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었는데, 차츰 좋아지게 됐다는 연애담도 곁들였다.
김제동에 의해 아직 독신임이 밝혀진 박제현 감독은 김상경, 김정은 두 주연 배우가 정말 연인같이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뭐, 그래도 엄연히 심판은 관객의 몫이니, 뚜껑이 열리길 기다려 봐야 할 듯. <내 남자의 로맨스>는 7월도 훌쩍 흘러간, 오는 7월 16일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취재: 심수진 기자
촬영: 이기성 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