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 오면>의 마지막 촬영 장면은 주인공 현우가 동네 편의점 앞에서 옛 여자친구로부터 핸드폰을 통해 결혼 소식을 전해듣는 장면이었다. 현장은 진지한 분위기가 가득한 가운데 최민식은 주인공 현우 역에 몰입해 있었다. 현우는 그녀의 말에 체념인 듯 '행복하라'는 말을 건네고 씁쓸하게 전화를 끊는다. 그리곤 주머니 속에 꾸깃하게 접혀있던 '도계중학교 관악반 지도 교사 모집'이라는 광고 전단을 꺼내 전화를 건다. 이 씬은 극 중 초반 장면으로 현우가 서울을 떠나 도계로 내려가는 계기가 되는 중요한 장면이다. 촬영이 시작된 4개월전 미리 찍으려던 이 장면을 최민식은 '현우'라는 인물에 충분히 감화된 후 촬영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지를 피력 했고 내부결정에 따라 크랭크업 씬으로 낙점되었다. 덕분에 이날 촬영에서는 최민식의 연기력 뭍어있는 멋진 장면들이 이어졌다. 몹시 더운 날씨였지만 늦가을이 배경이었던 탓에 보기만 해도 더운 긴소매의 자켓을 걸치고 연기에 열중했다.
최민식은 휴식 중간에도 두꺼운 옷을 벗지 않고 연기에 열중하는 모습으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든 촬영을 마친 최민식은 "아무 사고나 우환없이 무사히 촬영이 끝나서 마음이 가볍고, 개운하다. 이제는 겸허히 결과만 기다리겠다. 도계중학교 아이들이 영화출연이 처음이어서 힘들었을텐데, 아주 성공적으로 촬영에 임해주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좋은 영화가 나올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에 시나리오 및 조감독으로 참여했던 류장하 감독은 "너무너무 행복하고, 스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어울리지 않는 수줍은 표정으로 소감을 밝혀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탄광촌 관악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한 트럼펫 연주자의 이야기로 봄날의 새로이 피어나는 꽃처럼 따듯한 감성을 안겨줄 <꽃피는 봄이 오면>은 추석인 9월 17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