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김기덕 감독은 지난 베를린 영화제 <사마리아> 감독상과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 두 곳에서 연거푸 감독상을 수상하는 세계인의 시선을 잡아채는 명실상부한 감독의 반열에 오르는 영광을 안게 됐다.
애초, 이승연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빈 집>은 베니스 현지 언론으로부터 절대적 지지의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유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점쳐졌다. 한편, <빈 집>과 함께 경쟁부문에 올랐던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은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수상에 실패했다.
영화제 최고 영광의 황금사자상에는 낙태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 심사위원대상에는 자살을 꿈꾸며 시도하는 한 남자를 그린 <디 아더스>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아웃 투 씨>가 각각 선정됐다. 또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역시 두 영화의 남녀 주인공에게 돌아갔고, 우리가 사랑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기술공헌상을 받았다.
빈 집에 갇힌 한 여자와 빈 집을 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절제된 대사와 함께 기이한 방식으로 그려낸 <빈 집(제작:김기덕 필름)>은 10월 국내개봉 예정이다.
● 제6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결과
황금사자상: 마이크 리 <베라 드레이크>
심사위원대상: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아웃 투 씨>
감독상: 김기덕 <빈 집>
남우주연상: 하비에 바르뎀 <아웃 투 씨>
여우주연상: 이멜다 스턴톤 <베라 드레이크>
개인 공헌상: 미야자키 하야오 <하울의 움직이는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