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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 AWAY'를 위해 '톰 행크스' 살과의 전쟁
2001년 2월 1일 목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톰 행크스
영화 [캐스트 어웨이]로 제58회 골든 글로브 최우수 극영화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는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주연상 후보로도 거명되고 있는 문자 그대로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뽑은 '2천만 달러 값어치를 하는 유일한 배우'로까지 선정된 그는 [아폴로 13],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작품성 있는 영화에서의 진중한 연기, [토이 스토리]시리즈에서의 감칠맛 나는 목소리 연기, 그리고 [유브 갓 메일]에서 로맨틱 연기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며 지금까지 명성을 쌓아왔다.

[캐스트 어웨이] 단 한편에서 그는 이 모든 연기변신을 모두 보여줄 뿐 아니라, 뚱뚱한 아저씨 몸매에서, 오랜 무인도 생활로 단단하게 근육 박힌 마른 몸까지 완벽한 외모변신도 보여준다. 완벽한 연기와 변신으로 평단과 팬들에게 호평 받고 골든 글로브 최우수 남우 주연상 수상의 영광도 가졌지만, 이 한편의 영화에 기울인 그의 노력과 고생은 한편의 악몽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혹독했다.

먼저 영화 초반부 역할을 위해 톰 행크스는 1년간 햄버거와 기름기 있는 음식을 무식할 정도로 먹고 99kg까지 살을 찌웠다. 그는 " 한동안 내 자신이 집채만큼 크다고 느꼈다. 살을 찌우는 건 쉬운 일이었으나 과체중 상태로 지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둘째치고라도 몸이 무거워 잠을 자기도 힘들고 다리에도 많은 무리가 갔다."고 회상했다. 영화 초반부의 톰 행크스는 불룩한 아랫배와 다릿살로 보는 사람도 버거워 보이게 한다. 초반부 촬영을 마친 톰은 4년간 섬에 홀로 버려진 사람을 연기하기 위해 다시 23kg의 살을 빼야만 했다. 모두 단 한편의 영화 를 위해 톰 행크스가 벌인 몸무게와의 전쟁이다.

23kg의 살을 과연 어떻게 뺐을까?

톰 행크스가 선택한 전투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이른바 'Palm Diet' (손바닥 다이어트), 그리고 하루 2시간 엄격하게 지킨 어마어마한 양의 운동이었다. "나는 초반부 촬영이 끝난 10월 부터 이듬해 2월 다시 영화를 찍기 전까지 4개월 동안 오로지 내 손바닥에 올릴 수 있는 양 만큼만 먹었다. 좋은 음식을 먹긴 했지만 모든 것을 아주 조금씩 만 먹은 것이다."

4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엄격한 음식과 운동량 관리를 해야 했던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시 4개월이라는 긴 시간이었다. "몇 십키로 씩이나 불어난 살을 빼는 것은 살을 찌우는 것 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 내 몸의 신진대사가 이미 불어난 상태에 적응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 보다 힘들었던 것은 4개월이라는 '시간' 이었다. 4개월 동안 손바닥 만큼의 양만 먹으며 지내다 보면 신체적으로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매우 지치게 된다. 차라리 약을 먹거나 한 3주간 오렌지만 먹고 빨리 빼버리는 것이 훨씬 쉬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꾸준한 명상을 통해 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항시 의료진이 그의 심장과 혈액을 체크하며 지켜보았지만 역시 힘든 다이어트 과정과 요동치는 몸무게 변화는 심장에 무리를 주는 등 그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피지에서는 목숨을 앗아갈 만큼 큰 병을 얻기도 했는데 무릎이 쓰라리기 시작하다 다리가 2배로 붓기 시작했던 것이다. 대수술을 가졌고 이때문에 촬영이 3주간 정지 되었다.

영화 한편을 위해 온몸을 바쳐 연기한 톰 행크스. 영화가 끝나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이 대스타는 거듭되는 큰 병을 치르면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닳을 수 있었다고 여유있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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