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를 하다]는 작년 상반기부터 불던 멜로 영화 바람의 연장선에 있지만, 지금까지의 어느 영화와도 그 궤적을 달리한다. 올해 상반기에 선보인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나 [하루]가 삶과 사랑의 일상성에 주목했다면, [번지점프를 하다]는 사랑의 판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번지점프를 하다]와 같은 날 개봉하는 [캐스트 어웨이]는 개봉 첫 주부터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강타하며 주목을 끈 영화다. 매년 이맘때 아카데미상을 노리고 제작되는 대작에게 흔히 붙여지는 '아카데미 용 영화'라는 비난이 있긴 하지만, [캐스트 어웨이]는 삶에 대한 통찰과 고뇌를 느낄 수 있는 수작임에 틀림없다.
이 두 영화가 맞붙는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다른 영화들은 개봉일을 미루기까지 했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번지점프를 하다]와 [캐스트 어웨이]의 흥행 격돌은 벌써 그 열기가 뜨겁다. 서울 52개관 개봉으로 외화 중 최다 개봉관 기록을 세운 [캐스트 어웨이]와 [공동경비구역 JSA]이후 최고라고 인정받는 작품성까지 더해진 [번지점프를 하다]의 흥행대결이 어떻게 펼쳐질지. 그 결과에 영화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