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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종'에 대한 애정이 날 '태풍'으로 이끌었다.
배우 이정재, '절제'를 말하다. | 2005년 12월 19일 월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이 남자. 침묵으로 일관하며 죽도(竹刀) 하나 들고 고현정 옆을 묵묵히 지키며 내 마음을 흔들어 놓더니, 정확히 10년 후 지금 내 눈앞에 앉아있다. 스물한 개의 필모그라피를 쌓아오면서 데뷔 초기 드라마 몇 편을 제외하고선 영화에 올인하고 있는 서른세 살의 ‘영화배우’로 말이다.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내가 아는 여자 애들하고 일주일씩만 부벼도 20세기는 그냥 지나가.”라며 껄렁하게 말하다가도 약혼녀의 언니와 사랑에 빠지는 <정사>에선 “당신은 왜 날 좋아하죠? 난 나이도 어리고 아이도 없는데..”면서 사랑을 두려워하는 여자를 보다듬던 이정재는 조로증 남동생을 둔 불륜전문 사진사 <오!브라더스>를 끝으로 홀연히 사라져 2년 만에 태풍보다 강한 남자 ‘강세종’으로 돌아왔다.

감미로운 남성미의 극치를 보여준 커피 CF에 나란히 출연해 여심을 흔들던 이정재와 장동건은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태풍>에서 말이 통하는 한민족인데도 총구를 겨뤄야 하는 비운의 남자들로 변신했다. 서슬 퍼런 칼날로 서로를 공격하고 눈에 실핏줄이 터질 정도로 노려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끈끈한 우정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던 두 남자의 운명은 슬픈 페르소나 (persona)로 우리기억 속에 각인되겠지만 현실의 이정재는 여전히 유쾌하고 멋진 모습이었다. (이 인터뷰는 맥스무비, 엔키노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너무 바쁘시죠?
네..그런데 재미있어요.

처음에 캐스팅 제의 받으실 때 강세종 역할을 해달라고 처음부터 제의 받으신 거죠? 네.

감독님이 뭐라고 하면서 제의하셨는지 궁금해요. 언뜻 보기에는 ‘씬’이 더 부각이 더 되는 역할이라 생각하셨을 수도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태풍>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남자 투톱 영화라고 말씀하셨고, 아직 시나리오가 나와있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대략의 스토리와 제가 해야 할 캐릭터에 대해 듣고 결정하게 됐죠. 또 그 전부터 곽경택 감독님하고 장동건씨하고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장동건씨가 하겠다고 해서 좋았죠. 장동건씨가 하면 나도 하겠다. 그래서 같이 간 거고.

그럼 시나리오를 나중에 읽어보신 건가요?
그렇죠.(웃음)

감독님이 말씀해 줬던 거랑 나중에 시나리오를 읽어봤을 때랑 같던가요?
음.. 예.

그런데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씬’하고 ‘강세종’하고 역할을 바꿔서 해보면 어떤 느낌이 날까 하는 생각하게 되는데 자신이 ‘씬’ 역할을 해보셨으면 어땠을 것 같아요?
장동건씨만큼 잘할 자신은 없더라구요.(웃음) 너무 잘하셨고. 자칫 잘못하면 그게 동화가 안 되는 캐릭터인데 굉장히 분노와 증오가 파워풀하게 나오면서 나중에 이국적인 이미지도 잘 소화하신 거 같아요.

이제 촬영이 끝나고 홍보만이 남아있다. 영화 <태풍>의 ‘강세종’이 배우 ‘이정재’에게 남긴건 뭐라고 생각하나?
많죠. 한 작품을 오래 준비하고 오래 촬영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아마 다시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긴 시간을 가지고 한 캐릭터만 몰입하다 보니까 전 작품들에 비해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깊이 있어졌다는 것을 느꼈어요. 영화가 주는 메시지, 예를 들어 ‘애국심’이나 ‘애족심’ 같은 것들. 사실 일반적으로 많이 생각하고 살지 않잖아요. 내가 너무 개인주의적으로 사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하게 되고 또 행동도 그런 쪽으로 많이 움직이면서 생활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것들을 부담스럽지 않게 관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그 점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하죠. 과연 전문가가 아닌 일반 분들이 보면 어떨까.. 하는.

그 부분을 궁금해 하시니까 말씀 드리는 건데 일반인이 궁금해 하는 게 그거예요. 2년 가까이 한 작품에 올인 하신 원동력은 과연 어떤 걸까. <태풍>에 매달리게 한 원동력.
캐릭터죠. 강세종에 대한 캐릭터 애정!

영화 속 ‘씬’과 ‘세종’은 대조적 이미지이다. 캐릭터를 차별화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노력했던 점이 있나요?
‘씬’은 분출하는 연기하는 반면, 저는 절제 쪽으로 표현했었어야 했던 것들. 액션과 감정 의 표정이 큰 ‘씬’과는 달리 나는 그것들이 절제되어 있어야 했던 것이 극명히 달랐어요. 캐릭터 성격 자체가 원래 그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기를 그쪽으로 잡은 거죠. 장동건씨는 너무 힘들었죠. 탈북자에 대한 감정과 가족이 학살당했던 기억, 타국에서의 유년시절부터 외모적인 변신까지 해야 할게 너무 많았어요. 그 반면 저는 다른 것보다 관객들한테 너무 주입식의 애국심 전달해야 하는 부담이 젤 컸어요. 사실 지금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내가 하는 연기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긴 할까?’ 그런 생각. 애국심을 강조하는 대사나 어머니한테 쓰는 편지 같은 거보면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과연 많은가. 고민이 컸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게(애국심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행동들이) 눈에 밟히지 않게 아주 적절하고 부담스럽게 강하지 않으면서도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어요.

그럼 말씀하신 그런 부담감들은 감독님께서 조절하시면서 잡아가신 건가요? 아니면 이정재씨가 따로 누굴 만난다거나?
네. 장교들을 많이 만났죠. 장교들은 역시 일반사람들하고 생각자체가 틀려요.

‘씬’ 같은 경우 짧고 거칠고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액션이라면 영화 전체적인 액션으로 보면 거의 대부분은 이정재씨가 끌어가고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액션에 대한 욕심도 많아 보이고. 해군 특수 훈련도 따로 받으셨죠?
네. 많이 힘들었죠. 처음엔 좀 재미있어서 했는데 계속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까 힘들더라구요.(웃음) 물론 액션영화이니까 액션을 좀 더 파워풀 하게 보여줘야 하는 것은 우리 영화의 숙제였어요.사실 성룡 영화를 보면 아무리 코믹적인 액션장면이라도 그 사람이 직접 했기 때문에 긴장감이 들잖아요. 위태위태 하니까. 카 액션이 됐던 장동건씨와의 액션 신이던 직접 하는 게 긴장감을 보여주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연기자들 모두 욕심 내 했어요.

다치거나 그러시진 않으셨어요?
아니요. 감독님이 절대로 위험하게 찍는걸 조금도 원치 않으셨고, 위험하게 찍을 바엔 안 찍겠다. 오히려 배우들이 연습했다면서 할 수 있다고 찍자고 그래도 감독님이 그건 하지말자 그런 것들이 많아요.(웃음)

특히나 카 액션장면은 대역 없이 직접 찍으셨다고 들었어요. 아쉬운 것이 있다면? 기자시사 때보니까 카 액션 장면을 더 긴장감 있게 찍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감독님께서 ‘각돌이’라 부른다고 들었다. 다른 배우들도 현장에서의 애칭이나 호칭이 따로 있으셨나요?
하하 글쎄요. 저만 있었던 거 같은데? 동건씨가 제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는 어떤 쪽으로 찍어도 각이 딱 나온다고. 그때부터 ‘각돌이’라고 불렸다. 어느 날 누가 “각돌아~” 그래서 처음엔 저 부르는지 몰랐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너 부르는 거야.” 그러시더라구요.

그런데 간담회에서 감독님께서 “이정재란 배우의 30%밖엔 못 본거 같다. 그건 캐릭터가 너무 정형화되어 있어서 그렇다.”라고 하신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배우 입장에서 어느 정도 동의하시는지?
아까도 어떤 분이 그런 말씀 했는데 기자 분은 어떤 식으로 해석하셨나요?

이정재가 가지고 있는 어떤 능력을 자신이 못 뽑아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감독 자기 책임도 있다라고 받아들였다.
아니요. 뭐 그렇진 않구요. 제가 할만큼 했어요.(웃음) 거기서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감독님은 이제 오랜 시간을 동거 동락하면서 저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고, 촬영하면서 얘가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을 못하고 하는 것과 아 쟤에게도 저런 면이 있구나 하는 것을 보셨나 봐요. 본인이 그러시더라고요 “야, 나는 너하고 한 작품 더 해야 하겠다.” 그래서 제가 “아.. 좋습니다. 좋은 작품 있으면 하겠다”고 했죠. 역할자체가 너무 엘리트 장교다 보니까 ‘씬’은 분출해야 하는 연기를 하는 반면 저는 절제된 연기를 해야 하는 거라서. 팔다리를 잘라놓은 상태에서 연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감독님도 세종이에 의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도 그렇고 저도 마찬가지로 세종이를 연기하면서 감정표현 부분에 대해선 절제를 했던 터라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로 만나면 ‘이정재의 다른 것도 뽑아낼 수 있겠다.’ 라는 자신감이 있으셨는지..(웃음)그건 모르죠.

감독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태껏 여러 감독님과 작업을 하셨잖아요? 이번에 곽경택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배우의 입장에서 봤을 때.
배우의 재능을 아주 그냥..100%로 확~뽑아내시는 감독님이신 것 같아요. (웃음) 아주 그런 면에서 탁월하세요. 배우입장에서 의지도 되고 편하죠. 연기하는 부분에서 배우의 사적인 의견도 많이 존중해 주시고.

그렇다면 촬영하면서 ok 됐는데 다시 한번 가겠다 했던 장면이 있나요?
(호탕하게 웃으며) 대부분이요. 감독님은 ok됐는데 저는 무조건 한번 더 가겠다 했었죠. 항상 한번 더 찍자 하는게 제 습관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게 아직도 베어 있죠.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예고편에서 장동건씨가 너무 멋지게 나와서 영화가 어떻게 나올까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기자들끼리 이정재씨가 장동건보다 훨씬 잘 나왔다고 얘기하더라. 그러고 보면 유독 정형화 된 이미지를 깨고, 부족 한걸 고치려는 배우란 느낌이 많이 든다.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있나요?
많이 부족하죠. 이번 영화도 준비 열심히 많이 하면서 저의 부족한 면을 채워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한두 해 노력가지고 되지 않는구나’를 깨달았어요 평상시에 연습도 많이 하고 자기 발전과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지만 (단호하게) 솔직히 만족은 못해요. 만족은 못하지만 반면에 후회는 없어요. 그만큼 열심히 노력을 했기 때문에 ‘내가 노력한 결과가 이정도 까지 구나’ 수용하는 거죠. 그래도 ‘내가 여기서 한가지라도 배운 게 있고 다음 작품에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자’하고 다짐해요.

영화자체가 큰 스케일의 영화라서 촬영장 분위기도 기존과 좀 달랐을 것 같다. 액션이나 캐릭터 면에서도 정형화된 것이 블록버스터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굉장히 큰 영화를 하신 소감?
일단은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블록버스터 영화는) 스케일에서 압도당하는 그런 게 있어요. 제작비가 되었던 이야기 자체가 됐던 감정의 표현이 극과 극을 달리는 캐릭터, 특히 스케일이 있는 역할을 한다는 건 상당히 부담스러워요. 그렇지만 어느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가야 한다는 것 그게 바로 프로근성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더 노력하게 되고 조금 더 긴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영화는 감정적으로도 스케일이 있고 제작비나 이야기자체도 스케일이 있어서 현장 분위기가 그렇게 밝지만은 않았어요. 일을 할 때는 즐겁게 일하지만 촬영 들어갈 때는 굉장히 긴장감이 크죠. 설정자체도 나라를 구해야 된다는 큰 사명감이 있고 장동건 입장에서는 어떠한 개인에 복수하는 게 아니라 한 나라에 복수하겠다 하는 큰 감정이니까.

아까 초반에 이 영화에 매진한 이유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강세종에 대한 매력을 콕 찝어 얘기해 주신다면?
제가 느끼기에 ‘강세종’이 매력 있었던 부분은 굉장히 깔끔하다라는 것. 대사도 그렇고 추구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노선이 아니라 굉장히 단전적이라는 것이죠. 작은 것들로는 액션 그런 것도 간결하고 깔끔하게 처리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사실 남성미가 넘치는 액션영화라고 하면 일단 거칠고 욕도 나오구 액션 표정 대사 다 거친데 그런 액션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는 굉장히 곧고 깔끔하다라는 거죠 .모든 것들이다.

대사도 자기 할말 하고싶은 말만 하고.(웃음) 자기 목표도 오로지 한가지뿐이고. 하지만 그런 한 남자가 굉장히 큰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감정이 동요가 되고. 그러면서 사람들을 안아주고 싶어하는 감정. 제가 젤 좋아하는 대사가 블라디보스톡에서 씬을 쏠 수도 있었는데 쏘지 못하고 그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면 김갑수 선배하고 대사하는 것 중에 “나 예전에 파견 나가있을 때 배가 침몰해서 그 안에 들어갔는데 어떤 중학생 여자애가 남동생을 꼭 끌어안고 죽어있었는데 (동작으로 보여주면서)그걸 발로 밀어서 떼어낸 다음에 좁은 창문으로 끄집에 냈다. ”그런 대사가 저는 그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들거든요. 강세종의 따뜻한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거기에 덧붙여서 영화 속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이 궁금하다.
저는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의미 있어요. 이 대사는 이래서 꼭 필요하고 저 대사는 저래서 꼭 필요하고 그렇거든요. (웃음) 첫 대사가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돈과 직장 얘기는 하지 마십시오” 이런 얘기도 그 캐릭터, 한 남자의 캐릭터를 그냥 한 순간에 단면적으로 딱! 보여주는 거니까. 그게 아주 마음에 들고..깔끔하게. 그게 한방먹이는 거잖아요.”당신 나랏밥 먹으면서 그렇게 있어? 우린 그렇게 생각 안해” 딱 잘라버리는 거니까. 아주 그런 면에서 너무 마음에 들죠. 방금 전에 말씀 드린 듯이 바닷가 김갑수 선배하고 대사하는 것도 나름대로 이 남자의 따듯한 마음이 보여지는 거고. 그리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촬영하면서 가장 감정이 많이 올라왔던 부분은 마지막 액션신 에서 ‘씬’이 자기 몸에 칼을 꽂고 죽는 것을 자기 손으로 눕혀 주면서 날아가는 풍선의 해치를 막는 장면이 제 캐릭터 에서 가장 감정적으로 올라오는 장면이었다.

아무래도 마지막 질문은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연기를 하는 입장이니만큼 또 다른 캐릭터를 더 발전하는 것을 기대하죠. 몇 년 전 어느 인터뷰때 “혹시 수집하는 물건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적이 있어요.전 제 영화를 콜렉트(collect)해요. 그게 제 유일한 소장품 중 하나예요. 그건 영화를 수집한다기 보다 캐릭터를 수집하는 거거든요. 왜 생필품이 아닌 이상 같은 물건을 두 번 사게 되진 않잖아요. 다양한 걸 갖다 놓고 싶어하는 마음인 것 같아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남성적인 것도 좋고 멜로도 좋아요.

취쟤_ 이희승 기자
사진_ 권영탕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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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summerdream8
이정재씨 마지막 인터뷰가 기억에 남네요~ 영화를 콜렉트 한다는...
태풍화이팅!입니다.   
2005-12-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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