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스포일러성 글이 있습니다.
20세기 폭스사의 자회사인 폭스 서치라이트에서 만든 저예산 로맨틱 코미디
<500일의 썸머>,난 썸머가 당연히 계절 여름인 줄 알았다.근데 여주인공 이
름이었다니..
영화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남녀주인공이 티격태격,헤어짐과 만남을 반복
하다 결국 하나를 이루는 그런 상투적인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독립 영화
스럽게 독특하고 그러면서 낯설기도 한 형식의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였다.
남자 주인공 톰이 여자 주인공 썸머를 처음 만나는 날부터 500일까지의 각각
의 날을 헷갈릴 정도로 왔다갔다 하면서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나를 세세
하게 보여주는데 사랑의 달콤함만이 아닌 쓴맛과 허전함도 보여준다.서로의
가치관이 너무 다르기도 했고.. 그래서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뻔한 해피엔딩
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사랑의 아픔을 통해 성장하기도 하고 각자의 길을 가
게 되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에서 묘한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했다.특히 톰
이 참 불쌍했는데 결말에서 또다른 만남을 예고하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장면을 통해 나도 덩달아 기쁨을 느꼈다.특히 여자의 이름이 워낙 재치있고
의미가 있어서 재밌었다.
영화의 남녀 주인공은 아무래도 그렇게 유명하진 않은 배우들이라 더 신선
함과 풋풋함이 느껴졌는데 썸머 역의 여배우는 짐 캐리 주연의 <예스맨>에
도 여주인공으로 나왔었는데 참 귀여운 매력이 있더라.그리고 극중 남자 주
인공인 톰의 어린 여동생이 오빠에게 연애 상담을 해주는 모습의 아이러니..
ㅎㅎ
75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북미에서만 제작비의 4배가 넘는 흥행을 한 <500일
의 썸머>,좋은 평이 이해가 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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