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로맨틱 코미디들은 기본적으로 내용은 다소 진부한 경향이 있다. 사랑 이야기가 밝고 아름답게 그려진다면 뭐 당연히 그러할 수 밖에 없듯.. 하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이를 표현하냐에 따라 재밌고 괜찮은 영화가 되기도 하고 욕먹기도 한다. 이 영화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같은 재미를 주려고 안간힘 쓴 영화는 아니다. 그래서 재미는 약간 아쉬울 수 있지만 오히려 사랑에 대해 더 정확히 이야기 해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 속에서 운명이니 우연이니 하는 것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우연이 잘되면 운명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그 때 ~하지 않았다면.. 그녀를 만났겠어? 그러니 우린 운명이야.' 이 정도의 논리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연에는 더 큰 무언가가 필요하다. 바로 타이밍!
영화 초반의 나오는 나래이션에서 말하듯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는 예상대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아마 그들의 우연 혹은 운명에는 서로의 타이밍이 달랐던 것이기 때문이리라. 그 놈의 타이밍은 누가 알려주지도 미리 알 수 도 없기에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타이밍이 맞아 행복하게 지내는 이들을 운명이라고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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