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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천지 세계의 액션 존 윅
novio21 2015-02-04 오후 7:01:58 1456   [1]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런 가정 속에 우주인이 포함될 것이고, 종종 상위계급이 하위계급 세상으로 하강해서 활동하는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작품들의 공통점은 색다름이라든가, 우리보다 뭔가 우월한 이들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것일 것이리라. 그런데 이런 이들이 우리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산다면?
  키아누 리브스의 화려한 액션은 정말 볼거리였다. 매트리스에서 보여준 것보다 더 멋졌고, 그는 여전히 매력적인 배우였다. 그리고 내가 원했던 그 모습이 그대로 투영됐다. 그는 과연 그였다. 이론의 여지 없는 그의 액션과 영화 속에서 보이는 그의 신비한 캐릭터는 나 말고도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을 것이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이게 다는 아니었다.
  ‘존 윅’이란 영화 이름에서 한 명의 주인공이 중심임을 쉽게 간파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사는 세상이다. 아니 세상들이란 표현이 더 적합한 것 같다. 그는 두 세상을 넘나들며 사는 독특한 인간이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아내 때문에, 그리고 사랑 때문에 자신이 평소에 살았던 세상을 나와 현실의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왔다. 그리고 그것으로 만족하려 했다. 하지만 아내와의 사별로 인해 그의 소망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연한 사고와 폭행으로 인해 다시 자신이 사는 과거의 세상으로 간다.
  그 세상, 참 희한하다. 폭력은 다반사이고 살인 역시 쉽게 용서된다. 아니 서로 관계를 하지 않자고 협약을 맺은 것인지 상대 세계에서 벌어지는 것은 어떤 것이든 불간섭의 원칙 속에 외면된다. 참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누군가 죽었다면 그에 대한 해결을 위해 법과 공권력이 움직이는데 존 윅이 다시 들어간 세상에선 그게 안 통한다. 그리고 죽음 뒤에 오는 청소부의 불길하면서도 재미있는 활동은 그간 보아 왔던 액션물과는 다른 세계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호텔이든 뭐든 전혀 별개의 세상 속의 일에 평범함으로 생각되는 세상은 관여하지 않는다. 마치 조폭 세계에 대해 그 어떤 공권력도 눈감는 그런 세상이 전개된다. 하지만 존 윅이 활동하는 공간은 전문적인 킬러들의 세계다. 가만 보면 그들간에도 묵계가 있는 것이고, 그들끼리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사선을 오고 가면서도 최소한의 여유와 안정을 보장받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들 역시 삶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공간이 있을 것이며, 그나마 합의된 공간 속에서 최소한의 여유로움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었나 보다. 그리고 그들 간에도 우정이 있으며, 삶이 있는 것이다.
  이런 흥미로운 관계와 세계 속에서 존 윅의 액션은 묘한 느낌을 준다. 중국 무협 소설에서처럼 별개의 인간들이 사는 공간이 느껴졌다. 다만 도시 한 복판에서 그런 것이 있다니 좀 묘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도시가 참 흥미롭다는 느낌도 들었다. 조금만 생각만 바꾸면 매우 재미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내가 사는 세상 말이다. 그래서 존 윅이란 영화는 계속 생각난다. 도시, 참 재미있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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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2014, John W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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