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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마제스틱] 꿈과 희망의 영화관 마제스틱 마제스틱
mvgirl 2002-04-22 오전 10:00:58 979   [1]
프랭크 다라본트라는 감독이 있다.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이름은 낯이 익어도 감독이름을 그것도 외국의 감독이름을 기억하기란 쉽지 않기에 일반 사람들에겐 어쩜 낯선 이름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쇼생크 탈출>을 연출하였던 “그” 감독이라고 하면 누구나 다 “아 !”하는 탄성을 지을 정도로 이 감독은 이 영화 한편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음모에 의해 감옥살이를 하게 된 주인공이 20여년 복역을 하면서도 탈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결국 탈출에 성공 자유의 기쁨을 만끽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던 영화였다.
그의 차기작, <그린 마일>, 역시 감옥이 무대이고 ‘그’만이 가지는 휴머니즘은 이 영화서도 여전하다.
어린아이를 성폭행 했다는 누명을 썼지만 어린아이가 죽은 이유가 자신이 어린이들의 죽음을 막지 못한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그래서 언도 받은 사형의 집행날짜를 묵묵히 기다리는 깨끗한 영혼을 가진 거구의 흑인죄수와 그 죄수의 착하고 순수한 영혼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처지에 대한 인간적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끼는 간수들의 따뜻한 마음을 그린, 그래서 우리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준 영화였다.
이렇게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영화에는 감동과 희망 그리고 따뜻함이 묻어있다.
여기 그의 세 번째 신작 <마제스틱>이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어째 이전 그의 작품과는 굉장히 다르다는 느낌이 포스터에서부터 묻어난다.
우선 포스터의 느낌이 굉장히 밝아졌다. 이전의 작품들은 감옥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굉장히 어두운 느낌의 포스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마제스틱>의 포스터는 굉장히 밝다.
무엇보다도 배경이 감옥을 벗어났다. ‘스티븐 킹’ 원작의 감옥을 배경으로 한 그의 두 전작은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주변인물이 음모에 의해 감옥에 들어오게 되고 그래서 좁고 어두운 감옥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했기에 내용도 안타깝고 어두운 부분이 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쇼생크 탈출의 마지막 부분은 영화 내내 안타까운 주인공의 처지를 상쇄하고도 남을 쾌감을 전달해 주기는 하지만..) 하지만 이 영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젠 그도 무언가 밝은 분위기에서 영화를 이끄는 드라마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하지만 역시 그는 ‘그’ 인가 보다.
영화의 배경이 바뀌어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만 바뀌었지 가만히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의 작품의 전체적인 메시지는 변한 것이 없다.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그의 장기는 이 영화에서도 그 맥락을 그대로 잇고 있다.

영화의 얼굴 포스터.
이전의 그의 작품들이 주인공의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이 작품도 그대로 잇는다.
<쇼생크 탈출>에선 팀 로빈스의 자유를 향한 몸짓이 <그린 마일>에선 톰 행크스의 무언가 말하고 싶어하는 안타까운 얼굴이 대두되었던 그의 영화들의 포스터.
새 영화 <마제스틱>의 주인공은 짐 케리다. 관객에겐 등을 돌리고 서 있는 그의 모습에서 그가 무언가 비밀, 관객에게든 영화 속 인물에게든,이 간직된 듯한 느낌이 든다. 비밀스러워 보이는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마을사람들의 모습에선 그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듯한 막연한 느낌이 든다.
무언가를 함축적으로 말하고 있는 듯한 포스터는 그들이 왜 그런 느낌의 모습으로 포스터에 나타나 있는지를 무척이나 궁금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답은 영화에 있다.
감독은 영화를 보고 알아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시놉시스.
1951년 헐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피터 애플턴(짐 캐리)은 자신의 첫 시나리오로 이제 막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렀다. 그의 성공적인 데뷔로 그의 장래는 탄탄 대로로 접어든 듯 보인다. 하지만 그 당시 헐리웃을 뒤흔든 좌익분자 색출 바람에 그의 사소한 과거가 빌미가 되어 무고하게 공산주의자로 몰리게 되면서 지금까지 그가 꿈꾸었던 모든 미래가 흔들리게 된다.
청문회 출석 전, 심란한 마음에 술을 한잔 마시고 드라이브를 하던 중, 그는 뜻밖의 교통사고로 기억을 상실하고 한 노인의 손에 이끌려 ‘로슨’이라는 마을에 가게된다.
그 마을에 들어서자 마자 그를 바라보는 마을사람들의 이상한 표정과 접한 그. 이유는 그의 외모가 마을노인 해리의 실종된 아들, 루크와 너무도 닮아있기 때문. 루크는 2차 세계대전 에 파병, 전장에서 실종된 인물로 ‘로슨’이라는 마을사람들의 대부분을 젊은 친구들이 이렇게 전장에서 목숨을 잃거나 실종이 되어서 그 마을은 어쩐지 젊은 사람들의 활기가 느껴지지 않은 마을이었다. 그런 루크(실제론 피터)의 등장은 마을사람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왔고 그런 마을사람들의 따뜻하고 친숙한 모습들은 피터에게 자신이 해리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고 피터가 아닌 루크의 삶을 살며 로슨 마을에 활력을 주며 마을을 활력으로 가득 채운다. 행복하게 루크의 인생을 살던 피터가 해리를 도와 극장 ‘마제스틱’을 운영하던 중 자신이 과거를 생각나게 하는 계기가 드러나고 그는 다시 피터로 돌아와야만 하는 상황으로 치닫기 시작하는데…

배우 짐 케리.
나 자신 짐 케리라는 배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슬랩스틱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과장된 코믹연기를 주 무기로 하는 그가 좋게 느껴질 리가 없고, 어쩐지 몸(?)으로 한 몫 하려는 분위기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 영화는 <라이어 라이어>.
물론 장르는 코미디였지만 그의 장기인 얼굴모습이 일그러지는 코미디나 과장된 행위가 드러나는 영화가 아닌 아들의 사랑을 갈구하는 보통 아버지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코미디를 이끄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아! 그에게도 어쩌면 젊잖은 면이, 진지함이 배여 있는 배우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이후의 그의 행로는 조금씩 조금씩 코미디의 그늘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곤 <트루먼 쇼>, <맨 온 더 문> 등의 영화를 통해서 그도 진지한 연기를 할 줄 아는 연기의 맛을 아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영화 <마제스틱>을 보면서 ‘그도 이젠 배우로 인식되길 원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너무도 진지한 그의 연기를 보면서, 성격이 판이한 ‘루크’와 ‘피터’를 표현하는 그의 배역에 대한 몰입에서 진정한 배우의 모습을 보았다.
잡담이지만, 코믹연기를 주로 하다가 진지한 연기로 연기변신을 한 후 미국의 국민배우로 자리잡고 있는 ‘톰 행키스’의 행로를 그대로 밟고 있는 ‘짐 케리’ 의 모습을 보면서 그도 어쩌면 연기만으로 대중에게 심판 받고 영화제에서 상을 받을 날이 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극장 ‘마제스틱’
영화의 배경은 헐리웃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주된 장소는 로슨이라는 작은 마을이다.
피터가 헐리웃에서 헐리웃 식 (표면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그도 그런 인간관계 속에서 인간적 느낌이 바래져 감을 느낄 즈음 그에게 다가온 시련은 그를 로슨 마을로 이끈다.
기억을 잃어버린 피터는 이제 막 새로 태어난 어린아이의 모습처럼 백지의 모습이다.
여태까지 그를 더럽힌 세상의 때는 기억과 함께 그가 쓸려온 강물에 모두 씻겨 이제는 태초의 인간적 순수함을 가진 인간 루크로 다시 태어날 즈음 그의 아버지라 이야기하는 해리가 루크를 이끌고 가는 곳은 다름아닌 극장 ‘마제스틱’.
극장 ‘마제스틱’은 영화 속에서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희망.
루크의 등장이 로슨 마을의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온 것 처럼 그 희망이 구체화되는 곳이 극장 마제스틱이다. 이곳에서 마을사람들은 웃음을 되찾고 전쟁으로 잃었던 자신의 아들들에 대한 슬픔을 잊는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루크로 환생(?)한 피터가 진정한 사랑, 아버지에 대한, 연인에 대한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 대한,을 느끼는 장소다.
두 번째 비리 헐리웃 VS. 꿈, 희망, 마제스틱 – 피터와 루크의 삶의 터전
헐리웃이 비리와 타락이 팽배해 있는 장소라면 극장 마제스틱은 희망과 꿈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장소이다. 꿈의 공장 헐리웃, 비리와 타락이 팽배한 그곳에서 제작된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 마제스틱은 영화 속에서 상당한 대조를 이루며 단적으로 피터의 변화를 보여준다.
피터가 전에 일하던 헐리웃에서의 그의 타락된(?) 모습과 마제스틱에서 루크로 일하는 인간미 넘치는 아름다운 모습의 피터의 모습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면서 사람이 살만한 세상은 비리나 타락이 넘치는 곳이 아닌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곳이라고 감독은 이야기한다.
따라서 기억이 돌아온 피터는 자신의 둥지인, 어쩌면 크게 성공할지도 모르는 헐리웃을 뒤로하고 자신에게 인간미를 느끼게 해준 로슨 마을로 돌아가 조용히 마제스틱의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과거로의 회귀.
피터일 때 삶의 터전이 헐리웃이라면 루크일 때의 삶의 터전은 ‘마제스틱’이다.
과거의 기억을 잠시 잃어버린 피터. 하지만 그가 루크는 아니기에 그에게 과거의 기억을 연결시켜 줄 수 있는 끈(?)이 영화 속에 존재한다.
그곳이 마제스틱이다. 그는 마제스틱에서 상영하는 자신의 옛 영화를 보게 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더 이상 루크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영화 <마제스틱>이 프랭크 다라본트의 장기를 십분 발휘하며 인간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감동을 주는 영화임에는 분명하고 좀 길다는 느낌이긴 하지만 잘 만든 영화임엔 분명하다.
그런데 나는 이 영화가 100% 만족스럽지만은 않다.
그것은 피터가 인간적인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만든 ‘영웅화’ 때문이다.
영화 속 1951년의 미 정부는 헐리웃 좌익분자 색출 작업으로 과거의 조그만 사건을 빌미로 피터를 좌익분자로 몰고 그에게 좌익분자임을 인정하도록 강요하는 청문회를 연다. 그러나 기억이 되돌아 온 피터는 자신의 인간회기(?)에 용기를 얻어 자신의 잘못을 권력으로 무마시키려는 권력자 들에게 멋지게 한방(?)을 먹이며 영웅이 된다. 물론 영화 내용의 흐름상 그의 청문회 출석은 당연한 것이었고 그곳에서 그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지만 어쩌면 무모해 보이는 그의 행동이 용납되는 영화의 흐름이나 그의 행동에 모두들 감동을 받아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조장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눈을 거슬릴 정도로 두드러졌다.
어째 정부는 타락을 했지만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히는 편에 여론이 설 줄 아는 미국은 살기 좋은 곳이다라는 식의 미국 만세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따라서 전반부에 느껴졌던 따뜻함은 이 억지감동으로 퇴색됨을 느끼고 그 이후 부분은 미국만세의 분위기에 휩쓸려 그다지 곱자 않은 분위기로 마무리되어버리는 느낌이었다.
역시 <마제스틱>도 미국영화일 수 밖에 없다는 한계를 느꼈달까 ?

어쨌든 특별히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전작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이 작품이 재미있고 감동적일 것은 자명하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고 기억을 잃어버렸던 피터가 로슨 마을에 희망으로 다가갈 수 있었고 그 역시 새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한 순간의 불행이 삶 전체의 불행이 아니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좋은 영화이다.
또한 짐 케리를 포함한 많은 조연들의 연기도 그 영화의 걸맞게 따뜻한 그런 영화다.
그래서 미국적인 냄새가 풍기는 그 부분만 제외한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더욱 남는다.

무비걸.
www.on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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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짐 케리를 포함한 많은 조연들의 연기도 그 영화의 걸맞게 따뜻한 그런 영화다.
그래서 미국적인 냄새가 풍기는 그 부분만 제외한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더욱 남는다.   
2010-08-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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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스틱(2001, The Maje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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