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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과 함께 영화도 성장하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jimmani 2004-07-16 오전 12:42:49 1089   [6]
영화를 보기 전에 신문이나 인터넷 등 각종 언론에서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리뷰를 실은 글을 몇 개 보면서, 상당히 의문점이 들었다. 이전에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이렇게 진지한 관점으로 해석했던 적이 있었던가. 그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이고, 전편보다 모험과 액션이 업그레이드 됐다 이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번 3편은 그런 정도의 평가가 아니었다. 영화 외적인 요소보다, 오히려 영화 내적으로 품고 있는 다양한 의미에 중점을 두고 있는 거 같았다. 언제부터 해리 포터 시리즈가 이렇게 진지한 해석을 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던가. 개인적으로 원작을 모두 읽은 나름대로 매니아라면 매니아지만, 이 해리 포터 시리즈는 다소 어두운 배경에 탄탄한 스토리와 환상적인 요소들을 지닌 출중한 오락성의 소설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의문점이 풀렸다. 이 영화는 이전 시리즈들과는 달리 진지하게 해석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때문인지 몰라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이번 3편은 역대 해리 포터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이 되었다. 그토록 기대를 하고 봤건만, 영화는 결국 나의 이런 크나큰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고 말았다.

대략의 내용이야 책을 읽으신 분이라면 다 아실 것이다. 3학년을 앞둔 해리 포터는 또 다시 집안에서 지옥 같은 방학을 보내고 있던 중, 집을 방문한 마지 아줌마가 자신의 핏줄에 대해 험담을 하는 것을 보고 분개해 그녀를 그만 거대한 풍선으로 만들어 날려버린다. 이 일로 해리는 집을 나가게 되고, 구조 버스를 통해 리키 콜드런 술집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마법부 장관, 그리고 위즐리 씨로부터 놀라운 얘기를 듣게 된다. 현재 마법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아즈카반 탈옥수 시리우스 블랙이 바로 해리를 제거하기 위해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학교에는 아즈카반의 간수-행복한 기억을 모두 빨아들이는 디멘터가 상주하게 된다. 시리우스 블랙은 해리의 부모를 배신하여 볼드모트에게 그들의 위치를 밀고하여 죽음으로 이끈 인물로 알려져 있다. 거기다가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바로 해리의 대부라는 것이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 해리는 그를 찾아가 죽일 것을 다짐하지만, 결국 더욱 큰 비밀을 알게 된다.

이번 3편에서 매우 달라진 점은 러닝타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1편 153분, 2편 164분, 그러나 3편에서 141분으로 대폭 줄였다. 여기에는 감독이 다소 사소한 부분을 과감하게 가지치기한 부분에 그 원인이 있다. 아시다시피 1,2편에서 원작자인 롤링 아줌마는 당시 감독이었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에게 지나치리만치 세심한 간섭을 해 원작에서 벗어나는 것을 쉽사리 용납하지 않았다. 그 결과 1,2편은 원작에 지극히 '충실한' 영화가 되었지만, '비굴한 각색'이라는 소리까지 들을 만큼 너무 원작에'만' 충실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감독의 스타일이 부각되지 않은채, 원작의 아우라에 묻혀버린, 창조적으로 탄생시킨 영화라기보다는 그저 소설을 영화로 옮긴 '영상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물론 원작의 스토리에 매력을 느끼셨던 분들은 이러한 1,2편을 더 좋아하셨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3편에선, 원작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롤링 아줌마가 전편의 정신과 메시지만 훼손시키지 않는다면, 감독 임의대로 내용을 다소 변형시켜도 좋다는 허락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시리우스 블랙이라는 죄수가 해리 포터를 쫓고, 후반부에 해리의 부모와 시리우스에 관련된 비밀이 있고 등등의 굵은 줄거리는 변함이 없지만, 전작들같이 원작을 그대로 베끼지 않은 채 오히려 거기에 새로운 상황들을 시도하는 등, 자칫하면 위험할 수도 있는 시도를 감독은 했다. 그리고 적어도 내가 봤을 때, 그 시도는 매우 성공적이다. 안좋게 말하면 원작의 내용을 많이 생략해 원작의 재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좋게 말하면 원작에서 우리가 이미 경험했던 재미의 일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원작에선 전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거기에 집어넣었다는 의미이고, 실제로 영화를 보게 되면 좋게 말할 때로 해석된다. 내가 이 영화를 볼 때, 책을 읽었었는데도 마치 처음 보는 스토리를 보듯 빠져든 건 그 때문이다. 예를 들면, 원작에선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뒷부분의 클라이막스가 영화에선 의외로 중간 쯤에 등장하고, 그 뒤에 소설과는 또 다른 방식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식이다.

그리고 이런 점과 함께 영화가 또 색달라 진 점은 전작부터 가지고 있던 어드벤처의 요소에다가 스릴러의 요소까지 더해졌다는 것이다. 시리우스 블랙이 자신을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을 계기로, 해리는 자신의 부모의 과거에 대한 비밀을 하나 둘 알게 되고, 중후반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 신에서 그 비밀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게 된다. 원작을 읽은 사람은 아무 느낌 없겠지만,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부분이 상당한 반전이 될 수 있겠다. 그저 무심코 지나쳐온 것이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가 되는...!
이와 함께 영화의 스릴러적 재미를 더해주는 것이, 그 뒤에 나오는 시간 돌리는 기계를 이용해 과거를 추적하는 장면이다. 이 부분을 보면서 나는 수 차례 감탄사를 절로 내뱉었는데, 이전에 술술 지나왔던 장면들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전 장면들에서 무심코 지나친 하찮은 상황들이 이 부분과 절묘하게 연결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화 장면들 중에 친구들과 함께 해그리드 오두막을 훔쳐보고 있던 헤르미온느가 뒤에서 인기척을 느끼게 되는데, 뒷부분에서 그 이유가 이 시간 돌리는 기계에 의해 밝혀지면서 앞뒤가 마치 퍼즐 맞추듯 절묘하게 맞춰지는 식이다. 이 때문에 지난 장면들을 다시 곱씹어보면서, '아, 그래서 이랬구나' 하는 새로운 의미를 깨닫게 되고, 그 때문에 극의 재미는 더해지는 것이다.

두번째로 변모한 것이 영상의 변화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들 중 가장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이 되었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훨씬 유연해졌고, 더 드라마틱해졌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어딘가로 급히 뛰어가는 상황일 때, 전작들에선 그저 두 사람의 뒤를 무작정 따라가는 샷이라면, 이번 3편에선 두 사람에게서 잠시 멀어진 뒤, 두 사람 위에 있던 시계 안을 관통해 그 뒤의 창문 밖으로 이동해서 바깥으로 나온 두 사람과 다시 만나는 식이다. 이처럼 카메라의 한층 유연하고 참신한 촬영 덕분에 화면이 더욱 새롭고 세련되게 바뀌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 아역배우들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1편에서 마냥 순수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에서 2편의 다소 과도기적인 모습을 거친 후, 3편에선 완전히 의젓한 청소년들로 변모했다. 해리 포터의 역의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론 위즐리 역의 루퍼트 그린트는 변성기와 미성의 경계에 있던 2편의 목소리를 지나 완전히 굵직한 목소리로 자리를 잡았다.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의 엠마 왓슨은 몸에도 어느새 여성스런 굴곡이 다소 생겨 역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기타 이 영화에는 새롭게 추가되고 다소 변화된 캐릭터가 있는데, 세상을 떠난 리처드 해리스에서 마이클 갬본으로 바뀐 덤블도어 교수는 한결 활달하면서도 유머감각 있는 친근한 이미지로 바뀌었고, 엠마 톰슨이 맡은 트릴로니 교수는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만큼 굵은 안경알을 착용한 채, 청승을 떨며 말도 안되는 점보기와 오버로 웃음을 제공한다. 데이빗 튤리스가 맡은 루핀 교수는 해리 포터를 끊임없이 배려하면서도 밤이면 색다른 존재로 변신하는, 선함과 난폭함의 이중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중에서도 시리우스 블랙을 맡은 게리 올드먼은 중후반에 가서야 등장해 등장비율면에서는 많지 않지만, 어떤 때는 광기어린 죄수이다가도, 어떤 때는 해리를 끊임없이 배려하는 따뜻한 면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역시나 연기파 배우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체적 변화뿐만이 아니다. 영화 속 아이들의 성격도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탓인지, 훨씬 거칠어져 있다. 얌전하던 해리는 부모 험담을 하는 마지 아줌마에게 닥치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하고, 부모를 궁지에 몰아넣고, 이제는 자신까지 똑같이 하려고 하는 시리우스 블랙을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등 이전보다 많이 '터프해졌다'. 이뿐 아니라 헤르미온느도 적극적이게 변한 건 마찬가지다. 자기 보고 시도 때도 없이 '잡종'이라고 놀리는 말포이에게 사정없이 한방 먹이는 등 용감성이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변함없는 캐릭터도 있다. 론은 여전히 꺼벙하면서도 유머감각 넘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잠꼬대를 하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다가도 바로 잠에 빠지고, 살짝 물린 거 갖고 잘라야 겠다는 둥 엄살을 부리는 모습은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말포이도 예의 악독한 이미지는 그대로이지만, 거기에 수시로 엄살을 떠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 이런 주인공들의 외적, 내적 성장 덕택에 이 영화는 훌륭한 판타지 스릴러 어드벤처라는 의미 말고도 또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바로 음울하지만 깊이 있는 성장드라마가 되었다는 점이다. 1,2편도 이런 면이 없지는 않았으나 극히 부수적이었다면, 이번 3편에서 그 비중이 상당하다. 아마 <위대한 유산>, <이투마마> 등 젊은 시절의 성장기를 잘 그려온 감독의 이력 덕분이 아닐까 싶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해리의 마음 한구석은 한층 어두워지고 생각이 많아진 듯하다. 이러한 해리의 심정을 반영한 때문인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전작들의 동화적인 분위기라기 보단 더 어두워진 분위기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해리의 마음을 더욱 자극하는 것이, 바로 이 영화 최대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즈카반의 간수 디멘터이다. 표면상으로 이 영화의 주된 악당은 시리우스 블랙이지만, 알고보면 이 영화 최대의 악당은 디멘터이다. 행복한 기억을 모두 빼앗아가버린 채 절망과 불행만 남게 하고, 급기야는 영혼까지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결정적인 범인(누군가는 언급을 안하겠다)이 죽는 것보다 아즈카반에 끌려가는 걸 더 무서워하는 걸 보면, 이 디멘터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해리의 성격이 한층 난폭해지고, 심리적 갈등이 많아진다는 것은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그의 곁에 디멘터가 다가와 그의 모든 행복한 기억, 희망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음을 뜻할 지도 모르겠다. 이런 디멘터를 주문을 통해 혼자서 제거해 나감으로써 해리는 마음 속 어둠을 날려 버리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면서 한층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저 아동용 영화로 생각할지도 모를 이 영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그러나 이 영화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그 이상의 의미는 원작에 기댔다기 보단 감독이 주체적으로 형성한 게 아닐까 싶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원작에만 충실했던 1,2편을 넘어서, 3편은 훨씬 유연하고 독창적이면서도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렇게 두서 없이 길게 썼지만, 내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건, 해리 포터 시리즈는 3편을 거치면서 진정한 미스터리 성장 연대기라는 컨셉을 거의 완벽하게 갖췄다는 것이다. 영화속 주인공들도 몰라보게 성장했고, 영화도 몰라보게 성장했다.

(총 0명 참여)
항상 느끼는 거지만,, 님~ 글을 참 일목요연하게 잘 쓰시네요^^   
2004-07-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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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제작사 : Warner Bro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harry-pot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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