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3일 첫 개봉(수입,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2025년 1월 15일 재개봉
21세기 최고의 영화 전 세계를 사로잡은 최고의 판타지 블록버스터
“넌 마법사야, 해리”. 10년 전, 이 한 마디와 함께 한 소년의 특별한 영화 속 모험이 시작됐다. 그의 이름은 이제 마법의 대명사가 된 ‘해리 포터’다. 그 후로 10년 동안 그의 이름이 들어간 제목으로 제작된 영화 시리즈는 영화사에 큰 변화를 일으켰으며 영화에 참여한 출연진과 제작진의 삶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01년에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시작하여 두 편으로 나뉘어 제작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 이르기까지 사상 최고의 수익을 거둔 이 시리즈는 전 세계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책과 영화는 우리 문화 속에 녹아 들어서 머글, 퀴디치, 호그와트와 같은 단어들을 전 세계에 퍼뜨리기도 했다.
‘해리 포터’의 영화화 작업은 참여한 사람들 모두에게 있어서 새로운 시도였다. 같은 인물들을 영화 여덟 편에 등장시키면서 제작된 시리즈는 이제껏 없었기 때문이다. 1997년에 아직 출판되지 않은 해리 포터 원고를 발견한 데이빗 헤이먼은 “사실 처음 시리즈를 시작할 때 이렇게 관객들의 호응이 오래 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팬들과 특히 J.K. 롤링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 모든 것이 풍부한 자료와 책 덕분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J.K. 롤링 외에도 롤링의 책 7권 중 6권을 각색한 스티브 클로브스도 소중한 파트너였다. 이야기를 책에서 영화로 옮기고 나면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만 영화에서 다르게 바뀐 장면들도 책에 아주 충실했고 한 가지 확실한 규칙은 ‘캐릭터를 따라가라’는 것이다. 캐릭터를 따르다 보면 롤링이 책에서 다루던 가치 즉, 충성심, 사랑, 우정, 이해와 대립, 사악함 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중 친구 간의 우정은 해리 포터, 론 위즐리,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라는 캐릭터들을 통해 구현된다. 세 인물은 실제로 스크린 속에서 성장한 것이나 다름없는 세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이 연기했다. 래드클리프가 말한다. “‘해리 포터’라는 역할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한 번도 그 역할을 가볍게 연기하지 않았다는 말은 할 수 있다. 다른 인물들처럼 해리 역시 지난 시간 동안 큰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각 영화를 찍을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연기하려 노력했다.” 왓슨이 말한다. “‘헤르미온느’ 역할을 맡아서 영광이었다. 어린 소녀들에게는 귀감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헤르미온느는 똑똑하고 용기도 있고 어려울 때는 침착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충실한 친구이기도 하고 캐릭터의 그런 면을 영화를 통해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 그린트가 말한다. “‘론’이라는 역할을 분명 그리워할 것이다. 지금까지 난 론이 아니었던 때보다 론이었던 때가 더 많았으니까. 인물이 변화를 거듭하는 점이 좋았다. 겁 많던 어린 아이가 용기 있고 재치 있는 어른으로 자랐다.”
전 세계가 기다린 최후의 전투 마침내 공개되는 시리즈의 마지막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는 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둔 ‘해리 포터’ 영화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두 편의 영화로 제작된 마지막 이야기 중에서 두 번째 영화다. 이 서사시의 마지막에서는 마법 세계의 선과 악의 세력이 전면전을 펼친다. 이 전쟁에는 모든 이의 운명이 걸려 있으며 그 누구도 이 전쟁에서 안전하지 않다. 그러나 궁극적인 희생을 감행해야 할 사람은 볼드모트와의 결전을 향해 가는 해리 포터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난다. 관객들이 지켜본 해리 포터의 주인공들이 성숙한 어른들로 자랐듯이 영화의 스토리도 성장해왔다. 시리즈가 진행될 때마다 볼드모트의 귀환이 가까워졌고 위험은 증폭돼 갔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에서 젊은 마법사들은 이제 전쟁에 휩싸인 세계의 전방에 나서게 된다. 이 전쟁은 호그와트와 마법 세계에 있어서 마지막 전투이자 해리와 볼드모트의 마지막 결투인 것이다. 서사시의 대단원이니만큼 용의 전투, 거인들의 전투 등도 나오지만 그 안에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볼거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관심 때문에 관객들이 그들의 모험에 몰입하는 것이다. 스토리의 결말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물들의 새로운 면도 드러난다. 스토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들 중 하나는 빛의 세력과 어둠의 세력을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어떤 인물들은 처음에 겉으로 드러났던 것보다도 훨씬 복잡한 면을 지니고 있다. 또한 전편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은 호그와트 마법 학교도 마지막 영화에서는 볼 수 있다. 롤링이 고안하고 미술 감독 스튜어트 크레이그가 실현한 호그와트는 그 동안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있어서 집이자 본부이자 안식처였다. 그러나 이제 곧 전장이 될 것이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는 1부가 끝난 지점에서 시작된다. 알버스 덤블도어의 묘지는 훼손됐고 그의 손에 있던 지팡이는 사라졌다. 딱총나무 지팡이를 손에 넣는 데 성공한 볼드모트는 그것을 높이 들고 시커먼 구름을 향해 쏜다. 전편에서 등장했던 전설에 의하면 딱총나무 지팡이는 부활의 돌, 투명 망토와 함께 죽음의 성물에 해당되는데, 이 세 가지를 모두 손에 넣으면 불멸의 존재가 된다. 볼드모트는 지팡이를 만든 올리밴더를 고문하여 지팡이의 위치를 알아냈다. 올리밴더는 볼드모트가 지팡이를 손에 넣었다면 해리에게 승산은 없다고 일러준다. 그러나 해리 포터는 그의 경고에 움츠리지 않고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겨있는 호크룩스를 찾아 파괴하려고 나선다. 세 개는 파괴됐고 네 개가 남았지만, 하나라도 남아있게 된다면 볼드모트를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린고트 은행 장면; 1. 헤르미온느가 연기하는 벨라트릭스 2. 170명의 분장사가 투입된 도깨비 분장 3. 불을 뿜는 거대한 용과 물건이 20만개로 복제되는 복제마법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긴 호크룩스를 찾는 데 단서를 주는 것은 그가 오래 전에 다이애건 앨리에서 처음 만난 ‘그립훅’이라는 도깨비다. 그립훅은 그린고트 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그립훅의 목소리를 연기한 워윅 데이비스가 마지막에도 같은 역을 맡은 것은 물론 호그와트 교수 필리우스 플리트윅으로도 열연한다. 그린고트 은행에 있는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의 금고에 또 다른 호크룩스가 숨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해리는 은행에 침투하기로 한다. 여기에서 폴리주스 마법의 약을 이용해서 헤르미온느가 벨라트릭스로 변신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 등장한 이래로 벨라트릭스는 광기의 인물로 잘 알려졌으며 이를 인상적으로 연기해낸 헬레나 본햄 카터는 ‘헤르미온느가 연기하는 벨라트릭스’라는 두 가지 모습을 지닌 벨라트릭스를 연기하기 위해 엠마 왓슨과 함께 연구했다. 긴 리허설을 가지고 먼저 엠마가 연기하는 장면을 녹화하고 그걸 보면서 헬레나가 연기를 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벨라트릭스인 척 연기하는 게 헤르미온느한테 얼마나 어색한 경험인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헤르미온느는 내숭을 떨고 착하기 때문에 벨라트릭스처럼 거칠고 다른 사람들에게 못되게 구는 게 전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론은 죽음을 먹는 자로 변장하고 해리와 그립훅은 투명망토 아래 몸을 숨긴 채 그린고트 은행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등장하는 그린고트의 도깨비 은행원들로 수십 명의 배우들을 변장시키는 데에는 특수 분장팀의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했다. 도깨비의 얼굴들이 절대 똑같아서는 안 된다는 전제 하에 일일이 도깨비 얼굴을 조각했다. 배우 한 명에 네 시간씩 걸리는 분장을 위해 170명의 분장 아티스트들이 투입됐다. 각 얼굴만의 특징을 주기 위해서 얼굴 하나하나를 그렸고 눈썹과 머리카락도 일일이 심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나왔던 그린고트 장면은 오스트레일리아 대사관에서 촬영했으나 이번에는 파괴 장면이 있기 때문에 같은 로케이션에서 촬영할 수는 없어 리브스덴 스튜디오에 그린고트 은행 세트를 지어서 촬영을 진행했다. 속임수와 마법을 이용해서 해리, 헤르미온느, 론은 건물 아래 커다란 동굴에 위치한 금고까지 침투한다. 롤러코스터와 흡사한 선로를 달리고 안전장치도 없는 카트는 특수효과 팀이 미술팀의 디자인을 토대로 만들어냈다. 동굴 가장 깊은 곳에서 은행의 최대 보안 장치인 불을 내뿜는 거대한 용을 마주하는데 시각효과 팀이 CG로 무시무시한 날개가 달린 용을 만들어냈다. 용의 약점을 이용해 벨라트릭스의 금고에 도착하지만 벨라트릭스가 걸어놓은 마지막 보안 장치인 복제 마법으로서, 누군가 물건을 건드리면 그 물건이 무한대로 복제되도록 하는 주문으로 위기를 맞는다. 특수효과팀은 가위 승강기를 만들어서 보물이 쌓여가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소품 팀은 20만 개가 넘는 금화와 수천 가지 물건들의 본을 떠서 금고를 가득 채웠고 시각효과팀은 각 물건이 기하급수적으로 복제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호그와트로의 귀환 장면; 1. 뱀과 결합한 볼드모트 이미지의 완성 2. 덤블도어의 동생 애버포스의 등장 3. 푸른 계통의 차가움을 더하여 변화된 촬영 스타일
볼드모트와 연결돼 있어서 해리 포터는 두려움과 고통을 겪으면서 볼드모트의 어두운 마음 속을 들여다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볼드모트가 자신의 목표를 눈치챘다는 사실을 해리도 알게 되고 호크룩스가 파괴될 때마다 볼드모트는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절박하고 위험한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호크룩스가 파괴될 때마다 볼드모트의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그 징후가 드러나는 효과를 만들었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서 볼드모트가 부활한 때부터 시각 효과팀은 볼드모트의 뱀과 같은 이미지를 완성시키기 위해서 여러 효과를 사용했다. 볼드모트를 연기한 랄프 파인즈의 특징을 따 와서 뱀의 특징과 합성해 프레임마다 효과를 넣었다. 또한 시각 효과팀은 볼드모트의 옆에 항상 붙어 있는 ‘내기니’라는 뱀을 만들어냈다.
볼드모트를 통해서 해리는 또 다른 호크룩스가 호그와트 마법 학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볼드모트는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장소에 호크룩스를 숨겨놓았기 때문에 한때 자신이 다닌 학교, 호그와트에 그걸 숨겨놓았던 것이다. 한때 해리의 안식처이기도 했던 호그와트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통제하고 디멘터들이 감시하는 적진이 돼버렸다. 해리가 호그와트로 돌아가면 그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위험에 빠지겠지만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 해리, 론, 헤르미온느가 호그스미드에서 호그와트로 연결된 비밀 통로로 들어가기 위해 근처로 순간이동을 하는 순간 경보가 울린다. 세 명이 궁지에 몰리기 직전 문 한 개가 열리고 낯익은 누군가가 그들을 안으로 끌어들인다. 순간 그들은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난 알버스 덤블도어 교수라고 생각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덤블도어 교수와 사이가 멀어진 그의 동생 ‘애버포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키애런 하인즈가 애버포스 덤블도어의 역으로 출연진에 합류했다. 애버포스는 젊었을 때 동생 아리애나 일로 형 알버스와 사이가 멀어졌다. 애버포스는 형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해리의 임무를 말리려 하지만 덤블도어가 준 중대한 임무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완수하려는 해리의 변함없는 의지에 애버포스는 네빌 롱바텀에게 도움을 청한다. 네빌 역은 매튜 루이스가 다시 맡았다. 그리핀도르의 동료를 만난 기쁨도 잠시,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네빌이 겪은 시련의 흔적을 보며 충격 받는다. 새 교장으로 임명된 스네이프가 지도하는 학교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마법의 학교라기 보다는 감옥에 가까운 우울한 장소가 된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이제까지 억제했던 푸른 계통의 차가운 톤을 이용하고 후에 불길과 피를 연상시키는 노란 계열과 붉은 계열의 톤으로 촬영 스타일을 바꿨다.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 1. 스네이프 교수와 불사조 기사단의 부활 2. 호그와트 방어막과 석상 병사들 3. 론과 헤르미온느의 비밀의 방 키스
해리가 돌아옴으로써 덤블도어의 군대가 새롭게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한편, 해리의 위치를 알아챈 스네이프는 이제 차갑고 회색 빛이 감도는 그레이트 홀로 학생들을 소집한다. 알란 릭맨이 연기한 무표정의 스네이프 교수는 특유의 신중한 말투로 해리 포터를 돕다가 걸리는 학생은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학생들에게 경고한다. 스네이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해리는 앞으로 나와 덤블도어 교수를 죽이고 그 자리를 당당히 차지한 자와 정면으로 마주본다. 해리의 용기는 그의 친구들, 맥고나걸 교수와 플리트윅 교수를 포함한 모든 선생님들을 움직인다. 문가에는 리무스 루핀, 위즐리 부부, 쌍둥이 프레드와 조지 위즐리, 이제 결혼한 빌과 플뢰르가 지키고 있다. 선택 받은 자의 귀환과 함께 불사조 기사단의 생존한 자들도 어둠의 마왕에게 맞서고자 나타났다. 스네이프가 극적으로 후퇴하고 그들이 기뻐하는 것도 잠시, 볼드모트의 존재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지평선 너머로 전쟁의 기미가 보이자 맥고나걸 교수는 석상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주문을 걸어 호그와트를 방어한다. 이 무생물 병사들은 미술팀이 디자인 및 제작을 맡았으며 시각 효과팀이 생명을 불어넣었다. 또한 시각 효과 팀은 해파리에서 영감을 얻어서 성을 둘러싼 방어막을 만들었다.
전투가 확대되는 와중에 해리는 새로운 호크룩스 ‘로웨나 래번클로’의 보관을 찾아 나서고 헤르미온느와 론은 호크룩스를 없앨 수단을 찾기로 한다. 1부에서 슬리데린의 로켓을 파괴하는 데 사용된 그리핀도르의 칼은 그린고트 은행에서 잃어버렸으나 해리가 비밀의 방에서 톰 리들의 일기장을 파괴했을 때처럼 바실리스크의 송곳니로 호크룩스를 파괴하려고 한다. 바실리스크는 죽었지만 그 해골은 남아있으며 송곳니도 온전하게 붙어 있기 때문이다. 론과 헤르미온느가 내려간 비밀의 방은 오래 전 죽은 바실리스크의 해골 말고는 모든 것이 예전과 같은 모습이다. 론이 건네준 송곳니를 받은 헤르미온느가 그것으로 후플푸프의 컵을 찌르자 컵은 격한 반응을 일으키며 파괴되고 안도한 론과 헤르미온느는 서로 품에 안겨서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입맞춤을 한다. 팬들과 이유는 다르지만 이 장면은 그린트와 왓슨도 기다리던 장면이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가까운 친구이기 때문에 오히려 어색했다고. 이 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던 데이빗 예이츠 감독은 키스신 촬영 일정을 그 전날 밤에야 알려주면서 루퍼트와 엠마라는 배우는 잊고 론과 헤르미온느가 되라고 조언했다.
필요의 방 질주 장면; 1. 이전 시리즈의 추억을 되살리는 소품들 2. 불길을 헤쳐 나는 빗자루의 진화 3. 스턴트팀이 투입된 다리 폭파 장면
래번클로 기숙사로 달려가던 해리는 루나 러브굿의 도움으로 어떤 사람도 로웨나 래번클로의 보관을 본 적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로웨나의 딸 헬레나의 유령인 회색숙녀에게로 간다. 이 역은 켈리 맥도날드가 연기한다. 해리는 회색숙녀가 던진 수수께끼를 따라서 필요의 방으로 달려가고 백 년간 쌓인 가구, 책, 그리고 각종 잡동사니 사이에 숨겨져 있던 호크룩스를 찾는다. 필요의 방은 호그와트에서 가장 큰 공간 중 하나로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갖 물건들이 잔뜩 쌓여있는 곳이다. 세트팀은 촬영 몇 달 전부터 중고가구를 사들이기 시작했고 배경에 그린스크린을 걸어놓았기 때문에 시각효과팀이 공간을 더 확대시키고 물건의 양도 늘릴 수 있었다. 그리하여 ‘산더미처럼 쌓인 물건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쌓인 물건들 중에는 해리 포터의 열성 팬들이 알아볼만한 물건들도 있다. 이전 시리즈에서 사용했던 연회장의 책상, 식탁, 벤치도 활용했고 빗자루, 교수들 의자, 체스 말 등 소품을 재활용했다.
또한 물건 더미에는 장비를 설치해서 배우들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해리가 호크룩스를 찾기 위해 물건 더미를 먼저 오르고 해리가 가져간 자신의 지팡이를 되찾기 위해 드레이코 말포이가 해리를 쫓아 오른다. 드레이코는 해리를 필요의 방 구석으로 몰아넣지만 지팡이가 갑자기 역효과를 내면서 방 전체는 악마의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불길 대부분은 후반 작업에서 더할 예정이었지만 특수 효과팀은 방 여기저기에 횃불을 설치했다. 불길에 모든 탈출로가 막혔을 때 마침 등장한 헤르미온느, 론과 함께 해리는 빗자루를 타고 날아오른다. 1부에서 드레이코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해리의 목숨을 벨라트릭스에게서 구해줬다. 그들은 이제 드레이코를 두고 갈 것인지 아니면 목숨을 걸고 구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영화 속에서 진화를 거듭한 빗자루 장치로 제작진들은 비행 장면을 더 섬세하게 연출하고 성장하는 배우들에게도 맞출 수 있었다. 나중에는 빗자루를 짐벌 장치에 연결하고 자리도 배우들에게 맞춰서 제작했다. 안전벨트도 있었기 때문에 빗자루가 회전을 해도 배우는 빗자루에 앉아있을 수 있었다. 어려운 구출 장면을 찍는 데에는 스턴트팀의 도움도 필요했다. 이 스턴트팀은 호그와트의 최종 방어선인 다리가 폭파되는 장면도 만들어냈다. 다리에서 네빌이 죽음을 먹는 자들로 이루어진 군단과 결투를 펼친다. 네빌에게는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능력이 있어서 이전까지는 그다지 용맹스러워 보이지도 않고 그리핀도르에도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해리는 늘 네빌을 믿어줬고 그 덕분에 네빌도 자신을 믿기 시작해 자신의 능력과 용기가 드디어 발휘되기 시작한다.
최후의 전투 장면; 1. 스네이프와 볼드모트가 대면한 보트하우스 2. 펜시브에 담긴 슬픈 비밀 3. 볼드모트와 해리 포터의 결투
호그와트를 건 전투가 한창이지만 해리, 헤르미온느, 론은 마법 세계를 건 전투를 계속 하고 있다. 가장 위험할지도 모르는 다음 호크룩스의 단서를 따라 학교 내 보트하우스로 향하던 세 명은 스네이프와 볼드모트가 대면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리브스덴에 지어진 보트하우스는 호그와트 성 아래에 흐르는 물가에 서 있는 건물이다. 튜더식 유리벽으로 디자인되어 불길이 유리와 수면에 비치기 때문에 건물을 통해 관객들이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을 보며 해리 포터는 덤블도어의 사무실에 있던 펜시브를 떠올리는 데 이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들었던 예언과 연결되어 있다. 펜시브 장면은 영화 속에서 가장 결정적인 비밀이 등장하는 장면으로 가장 서정적이면서 또한 안타까운 사연이 감춰져 있다. 때문에 팬들 역시 가장 기대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이 장면에서 배우들의 절정의 연기력을 만나볼 수 있다. 펜시브를 통해 해리는 자신의 운명과 볼드모트의 운명이 얽혀 있다는 것을 알고 운명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해리와 볼드모트의 대결은 지금의 그들을 만들어준 장소인 호그와트 에서 펼쳐진다. 둘의 대결은 한때 텅 비어있던 학교의 복도에서 펼쳐진다. 그저 지팡이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아니라 불구대천의 원수 두 명이 사생결단을 내는 장면으로 연출된다. 두 사람이 복도를 달리면서 서로 주문을 쏘는 장면을 비롯해 서로 멱살을 잡고 높은 난간에서 떨어질 때는 엉키고 구르면서 싸우는 육탄전을 선보인다. 결투 장면을 위해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세트를 제작해 서로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싸우도록 만들었다.
굿바이, 해리 포터; 1. 선과 악의 전면전, 그리고 희생과 죽음 2. 내재된 주제 ‘모성애’ 3.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
마법 세계의 모든 선과 악의 세력이 전면전에 나섰다. 그 전면전을 위해 나선 명배우들은 해그리드 역의 로비 콜트레인, 트릴로니 교수 역의 엠마 톰슨, 슬러그혼 교수 역의 짐 브로드벤트, 스프라우스 교수 역의 미리암 마고리스, 폼프리 부인 역의 젬마 존스, 아구스 필치 역의 데이빗 브래들리, 루시우스와 나시사 말포이 역의 제이슨 아이삭스와 헬렌 맥크로리, 통스 역의 나탈리아 테나, 펜리 그레이백 역의 데이브 르게노가 있다. 죽음을 먹는 자들과의 전투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인물들이 희생된다. 인기를 한 몸에 받은 마법사들이 벨라트릭스 레스트랭 손에 희생되고 그녀가 지니 위즐리를 공격하려는 순간 몰리 위즐리가 그 사이를 가로막는다. 모성애는 지금까지 해리 포터 이야기에 내재된 주제였다. 릴리 포터가 아들을 위해 희생했기 때문에 해리 포터는 ‘살아남은 아이’가 될 수 있었다. 해리 포터를 쓰기 6개월 전에 조앤 롤링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를 출산했기 때문에 어머니라는 존재는 여러 면에서 이야기에 큰 영향을 줬고,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사람들뿐만 아니라 호그와트 마법 학교도 심한 파괴를 겪으면서 전투의 피해를 입는다. 파괴는 무작위로 이루어진 것 같지만 계획에 의해 체계적으로 무너진다. 웅장한 호그와트가 무너지는 모습은 제작진에게 남다른 감흥을 전했다. 오래된 세트가 무너지는 모습이 정말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게 해주었다. 영화의 프레임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추억을 떠올릴 것이고 해리 포터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였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순 없지만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만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회도 롤링이 창조해낸 멋진 세계가 없었다면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훌륭한 스토리로 남을 책이었기 때문에 좋았고 그것을 영화로 표현할 수 있어서 기뻤던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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