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주드 로 콤비의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은 48.9% 수익 감소한 2,026만 달러로 1위에서 2위로 순위 하락했다. 지난 기사에서 ‘전편의 절반수준에 그친 데뷔 성적’이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 개봉 2주차를 맞아서도 별다른 뒷심을 보이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은 7,901만 달러. 1편이 같은 기간 벌어들인 1억 4,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관객 평가가 좋지 못한 것도 흥행 악재로 작용 중이다. ‘가이 리치표 셜록 홈즈’에 대한 신뢰가 많이 무너진 게 아닌가 싶다.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 출격한 신작영화들의 흥행도 미진하다. 특히 산타가 데이비드 핀처와 스티브 스필버그에게 선물을 빼 먹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두 스타 감독의 기록이 저조했다. 먼저,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슨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리메이크 한 데이비드 핀처의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은 1,275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007>시리즈 외에는 이렇다 할 흥행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불운이 또 한 번 되풀이 되는 것일까? 연말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은 어두운 이야기도 흥행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The Adventures of Tintin)>은 970만 달러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를 보이며 5위 데뷔에 그쳤다. 먼저 개봉했던 유럽에서 흥행 대박을 터뜨린 것에 비하면 놀랄 정도로 저조한 성적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내 놓은 또 한편의 신작 <워 호스(War Horse)>도 흥행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워 호스>는 주인공 소년 ‘알버트’와 그가 말 ‘조이’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751만 달러 수익에 그치며 7위에 랭크됐다.
불운의 신작 영화들은 또 있다. 맷 데이먼, 스칼릿 요한슨의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와 에밀 허쉬가 주연한 3D 영화 <다크 아워(The Darkest Hour)>가 그 주인공. 동물 200여 마리가 사는 동물원이 딸린 집으로 이사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945만 달러로 6위에, <클로드 필드> ‘필’ 충만한 <다크 아워>는 300만 달러로 9위에 머물렀다. 이들에게도 산타의 선물은 없었던 셈이다.
● 한마디
올해 산타 할아버지가 북미 극장에는 들리지 않으셨나 보군요. 흥행 성적들이 왜 이래들~!
2011년 12월 27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